'창살에 갇힌 김정은' 전단 살포한다…납북자단체 예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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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측에서 대북전단이 살포됐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하며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한 가운데, 납북자가족 단체가 이달 중 강원 고성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또 다시 예고했다.
19일 대북전단 살포 절차 논의를 위해 속초해양경찰서를 방문한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는 "이달 중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육상과 일대 해상에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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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안보공원 집회신고…"소식지" 강조
(속초=뉴스1) 윤왕근 기자 =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측에서 대북전단이 살포됐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하며 대남 쓰레기 풍선을 부양한 가운데, 납북자가족 단체가 이달 중 강원 고성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하겠다고 또 다시 예고했다.
19일 대북전단 살포 절차 논의를 위해 속초해양경찰서를 방문한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와 박상학 자유북한연합 대표는 "이달 중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육상과 일대 해상에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해경의 불허 방침과 어업인 반발에 따라, 당초 예고했던 '어선'이 아닌 '상선' 등 다른 선박을 타고 해상에 나가 전단을 살포하겠단 계획이다.
최성룡 대표는 "어선을 타고 나가 전단을 살포하겠다는 계획은 어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취소하기로 했다"면서도 "어선이 아닌 상선이나 끌배, 빠지(바지선) 등 다른 선박을 구해 바다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납북자가족모임은 1960년대 동해안에서 조업 중 북한 경비정에 의해 납치된 '납북 어부' 사례와 그 가족들이 많은 거진항에서 '납북자 가족 소유 어선'을 타고 해상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해상 살포 계획을 밝힌 직후 지역 유어선협회 등 어업인들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속초해경 측은 관련법을 검토한 결과 "어선을 이용한 대북전단 해상 살포는 어선법에 위반된다"고 이들에게 통보했다.
이런 상황에 납북자가족모임은 살포 장소를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육상으로 변경하고 이날 속초해경 방문 직후 고성경찰서에서 집회신고를 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집회신고 기간 중인 오는 21일부터 12월 19일 사이, 고성 통일전망대 안보공원과 일대 해상에서 5만장 규모의 대북전단을 살포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집회신고 이후 풍향 등 기상여건을 고려해 특정한 날을 선택해 전단을 살포하겠다"며 "항공법 위반 등을 자꾸 운운하니 풍선도 무게를 2㎏ 정도로 줄여 달아 보내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해상 전단 살포 계획에 대해 속초해경 관계자는 "관련 법령 준수여부와 안전성 확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해 출항 허가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 등은 이날 취재진에게 고성 육·해상에서 살포할 대북전단을 공개하면서 "납치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소식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닐봉투 형태로 제작된 전단에는 1970년대 북에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의 이름과 생년월일 등 신원과 납북장소 등이 적혀 있었다.
또 비닐봉투 안에는 창살에 갇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과 '김정은만 사라지면 우리 납북자들은 돌아올 것이다'라는 서신이 동봉돼 있었다.
최 대표는 "국가가 납치된 사람들을 찾아주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 가족들이 그들을 탈출 시키기 위해 소식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학 대표는 최근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 묻자 "20년째 대북전단을 보내고 있는데, 이전까진 국민들이 박수를 쳐줬다"며 "북한이 최근 전단을 두고 협박하는 것은 남남갈등, 국론분열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8일 대남 쓰레기 풍선의 살포를 재개했다.
이번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는 지난달 24일 이후 26일 만이며 올해 31번째 살포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우리 측에서 대북전단이 살포됐다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내용의 비난 담화를 낸 직후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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