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움직이면 죽어"…최재성 "지나쳐", 박수현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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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지난 16일 장외집회 당시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당내 비판이 나왔다.
최 의원은 사흘 만에 SNS에 글을 올려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것 인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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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이 지난 16일 장외집회 당시 "일부 언론이 민주당에 숨죽이던 비명계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움직이면 죽는다. 제가 당원과 함께 죽일 것"이라고 한 데 대해 당내 비판이 나왔다. 최 의원은 사흘 만에 SNS에 글을 올려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것 인정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은 1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최 의원의 당시 발언에 대해 "말 자체는 저는 틀린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지나친 얘기"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 판결 이후에 당의 분열이 나오면 안 된다는 얘기를 강력하게 표현을 하다 보니 표현상의 과함, 이렇게 간 것"이라고 했다.
역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수현 의원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집회 현장에서의 인터뷰 때 말씀하신 것으로 안다. 그래서 굉장히 흥분된 상태였고, 또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에 대한 충격·분노의 상황에서 말씀을 하신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은 더 단단해지고 뭉치고 있는데 '비명이 움직이면'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가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금 계속 언론에서 최 의원의 그 발언을 가지고 계속 기사도 쓰고, 지금 우리도 이런 토론을 하고 있지 않느냐"며 "국민께서 이걸 불편하게 생각하신다면 이 발언에 대해서 저는 최 의원께서 '본인이 이 발언을 하게 된 진의는 이런 것이다.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는 말씀, 설명을 직접 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최 의원은 결국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박장범(KBS 사장 후보자) 청문회로 다른 일에 신경쓸 겨를이 없네요. 기자님들 전화 그만 하세요. 공개적으로 답 드립니다. '제 발언이 너무 셌다는 거 인정하고요, 민주당이 똘똘 뭉쳐 정치검찰과 맞서고 정적 죽이기에 고통받는 당대표를 지켜내리라 믿습니다!"라는 101자 분량의 글을 올렸다. 직접적인 유감 표명이나 사과로 볼 수 있는 표현은 없었다.
'움직이면 죽는' 비명계? 당분간 침잠할 듯
최 의원이 '움직이면 죽는다'고 경고한 비명계 인사들이 실제로 '움직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 계파를 막론하고 일치된 관측을 하고 있다.
최재성 전 수석은 이날 라디오에서 "적어도 민주당은 (이 대표 판결 후) 크게 흔들리거나 쪼개지거나 충돌하거나 이런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사법적 판결로 낙마하고 그 뒷공간을 노리는 정치 갖고는 이 대표가 낙마하더라도 그 뒷공간을 차지할 수 없다고 본다"고 했다. 당내 경쟁자의 위기를 공략하는 정치행보로는 유권자,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마음을 살 수 없다는 얘기다.
박수현 의원도 "공직선거법 1심 결과가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오히려 (내부를) 더 단단하게 뭉치는 작용을 하고 있다"며 "언론은 위증교사 재판에서 충격적인 중형이 나온다면 이 지점이 좀 흔들리는 분기점이 되지 않겠느냐 예상하고 있는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소위 사법리스크라고 불리는 이 대표의 재판 문제에 대해서 모든 당원들이 다 알고 이 대표를 압도적으로 대표로 선출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포스트 이재명 찾기 움직임은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건 너무 빠르다. 그건 아니다"라며 "민주당 의원들·당원들 99%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싸우자, 뭉치자' 이게 강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는 '비명계가 나올 것 아니냐',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부겸 전 총리가 (활동을) 할 것 아니냐'(고 하지만), 이 분들도 그런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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