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부무 ‘크롬 매각 요구’에 구글 비상…타격 불가피

확정 여부는 미지수…구글 항소 추진에 트럼프 2기 행정부 변수도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구글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한 법무부는 법원에 구글 크롬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구글의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해소를 위한 방안으로 미 법무부가 웹브라우저 크롬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8월 구글과 검색 시장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한 법무부는 법원에 구글 크롬 매각을 명령해 달라고 요구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반독점 소송 승소 이후 구글의 온라인 검색시장 독점에 따른 폐해를 완화하기 위해 구글의 사업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 왔다. 이에 따라 구글의 안드로이드 매각도 검토했지만, 크롬 매각을 가닥으로 잡았다.

크롬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구글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지난 4월 기준 구글의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은 90.9%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인터넷 검색은 크롬을 통해 이뤄진다. 

웹트래픽 분석사이트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의 점유율은 66.7%로 3명 중 2명이 크롬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아이폰의 사파리(18%)나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브라우저인 엣지(5%)를 크게 능가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구글이 크롬을 통해 검색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크롬을 매각할 경우 구글의 시장 지배력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검색 시장은 오픈AI가 최근 '챗GPT 검색'을 내놓고, MS의 빙이 조금씩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검색 서비스를 통한 광고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어 사업 전반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지난 3분기 전체 매출 882억7000만 달러 가운데 광고 매출은 658억5000만 달러였다. 전체 매출의 70%가 광고 매출이다. 지난 1, 2분기에도 646억 달러와 616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올렸다. 4분기 예상치까지 합치면 1년간 광고 매출은 최소 2500억 달러(약 348조원)에 달한다.

다만 크롬 매각 명령이 확정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반독점 소송에서 법무부의 손을 들어 준 워싱턴DC 연방법원 아미트 메흐타 판사가 법무부의 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아울러 구글은 항소를 추진 중이어서 법적 다툼이 끝날 때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구글에 대한 반독점 소송은 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제기했지만, 상대적으로 기업 친화적인 트럼프 정부에서는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2개월 전 구글이 자신에 대해 편향적이라며 기소하겠다고 했다가 한 달 후에는 구글 해체가 좋은 생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