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이 찾아낸 보물섬' 아세요…섬 특성화사업, 주민소득 쑥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4. 11.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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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굴업도·승봉도…
섬 마을 고유 자원 활용
시내버스 요금으로 섬 왕래
경제자립 효자 노릇 톡톡
미국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1위를 차지한 선재도 목섬. 인천시 옹진군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섬을 가지고 있다. 인천에도 40개의 유인도와 128개의 무인도가 있다.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10분이면 갈 수 있는 신·시·모도. 트레킹 코스와 해수욕장, 바다 낚시터, 대형마트 등이 잘 갖춰진 덕적도. 백패커들의 성지로 통하는 굴업도, 썰물 때만 모습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모래섬(풀등)을 품은 대이작도, 기암괴석 절경이 아름다운 승봉도, 미국 CNN이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으로 선정한 '목섬' 등 쉼표 찍기에 손색없는 섬이 즐비하다.

인천시는 섬을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가까운 섬을 활용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각 섬의 고유 자원을 활용해 주민소득을 높이고 마을 자립과 지역 발전의 토대로 삼고 있다.

행정안전부 섬 특성화 사업과 인천의 자율적 노력을 결합한 '인천형 섬 특성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섬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특성화 사업은 주민을 조직화하고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1단계, 주력 사업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비롯해 운영 활성화를 추진하는 2단계, 주력 사업 연계·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마을 자립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는 3단계, 끝으로 사업 지속성 확보를 위한 역량 강화, 홍보 사업 등 자립 기반을 조성하는 4단계로 구분된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5개의 섬마을에서 단계별 특성화마을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0년 섬 특성화 사업을 시작한 덕적도 진리 단호박 마을은 올해 안정화 단계인 4단계 사업에 진입했다. 단호박 마을은 섬 지역이지만 농산물 생산량이 수산물보다 많다. 주요 특산물인 단호박이 주민소득 사업의 중심 소재인 이유다. 주민들은 직접 생산한 단호박을 특산품으로 제조·가공한 뒤, 체험 등 관광상품과 연계해 마을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도시 특성화 시범마을 육성 사업(2017~2018년)으로 조성된 마을카페, 호박회관은 연간 7200여 명이 방문하며 마을 대표 관광 거점으로 성장했다.

소이작도 바다생태마을은 펜션 운영 주민이 많은 여건을 고려해 '이적(해적)이 찾아낸 보물섬'을 테마로 관광 기반을 구축하고 주민소득을 올리고 있다. 소이작도 상징색을 활용해 조성한 벽화와 해변길 곳곳에 설치된 포토존 조형물·오브제, 갯티길 코스 개발 등으로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카페와 특산물 판매장으로 활용 중인 여행자센터는 소이작 바다생태마을의 대표적인 소득사업이다. 여행센터 1층에 조성된 특산물 판매장에서는 소이작도 특산물인 둥굴레·고사리·조릿대를 활용한 특화상품을 판매한다. 특히 마을에서 생산한 고사리는 만족도가 높아 재구매율이 높다.

마을 특산품인 꽃게와 바지락을 활용한 베이커리와 카페를 운영하는 연평도, 영흥도 섬나들이 진두마을은 올해 3단계 사업을 통해 사업 확장의 틀을 마련했다.

해바라기 정원을 통해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는 교동도 난곳마을과 표고버섯을 중심으로 특성화 사업을 추진 중인 덕적 북1리 으름실 특화작물마을 등 6개 마을은 2단계 사업을, 동녁 노을빛 사랑·솔향기와 노을이 아름다운 모래울동, 북성리 생설미마을, 영흥도 행복 공동체 소장골마을 등은 첫 단계인 1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들 마을이 단계를 밟아 4단계 특성화 사업을 완료한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자립마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인천 섬은 미래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동력"이라면서 "인천형 섬 특성화 사업을 비롯해 보물섬 프로젝트 등 인천의 섬들이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더 적극적이고 내실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물섬 프로젝트는 성장 잠재력이 큰 섬을 수도권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개발하고, 섬 주민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하는 민선 8기 주요 정책이다.

이 프로젝트는 민선 6기 유정복 시장 시기에도 추진됐다. 유 시장은 인천에 있는 168개 섬의 잠재력이 크고 창조형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의 발전을 이끌 보물로 판단하고 있다.

아라뱃길 르네상스, 덕적·자월군도 레저스포츠·관광 거점 개발, 도심항공교통(UAM)·드론을 활용한 섬 물류 배송체계 구축 등이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지난달 인천시가 내년 1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힌 '인천 i-바다패스'는 보물섬 프로젝트 1호 정책이다. 이 사업이 시행되면 서해5도 주민 외 인천시민도 시내버스 요금인 1500원으로 서해 5도(백령·대청·소청·대연평·소연평) 여객선을 탈 수 있다. 광역 지자체에서 섬 여객선을 대중교통화한 것은 인천이 처음이다. 인천 밖 시민도 정규 운임의 70%를 할인받는다. 현재 할인율은 50%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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