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밸류업·혁신성장으로 '글로벌 톱10' 도시 앞당긴다
송도 중심 바이오 산업은
제조서 연구·신약 체제 전환
청라영상문화단지는
글로벌 콘텐츠 복합공연공간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인천 성장을 주도하는 '경제심장'이다.
이는 각종 지표로도 증명이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평가에서 6년 연속 최고등급(S)을 받아 타 경제자유구역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는다. 3821개 기업이 입주하고, 224개 외국인 투자기업이 둥지를 틀었다.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 15개, 외국 대 5개학 등 외국인 정주 여건도 국내 최고다.
지금은 18만2200여 가구 주택에서 45만5000명의 내국인과 9400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올해로 개청 21주년을 맞은 인천경제청이 인천을 '글로벌 톱10' 도시로 이끌기 위한 '2040 비전'을 선포했다. 방법론이 이전과 사뭇 다르다. 인천경제청은 기존 문법으로는 인천을 글로벌 톱10 도시로 이끌 수 없다고 진단했다. 90%에 이르는 개발률을 가장 큰 걸림돌로 봤다. 실제 송도 개발률은 86.6%, 영종은 89.2%, 청라는 93.6%에 이른다.
인천경제청은 기존 진행 사업은 밸류업 전략으로 가치를 높이되 파괴적 혁신 성장 전략으로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송도 중심 바이오 산업은 제조 기반에서 연구중심·바이오신약·디지털 헬스케어로 전환한다.
미국, 유럽 등이 점유하는 CDO(위탁개발), CRO(임상시험 수탁기관)를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직접 담당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바이오 신약,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처럼 인천을 K바이오폴리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기존 사업에 해당하는 송도 6·8공구는 글로벌 한인 무역·기술센터 및 글로벌 창업 허브로, 영종항공복합도시개발은 대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
재외동포청을 품은 도시의 특성을 살려 한상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한상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글로벌 창업을 지원한다. 마이스(MICE) 산업을 활성화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청라영상문화단지는 글로벌 콘텐츠 복합공연·문화공간으로, 청라스타필드는 K콘텐츠 성장 엔진으로 밸류업을 추진한다.
청라영상문화단지 등에는 영상 제작 기반과 관광문화 시설을 조성해 콘텐츠 제작·유통·소비가 한곳에서 이뤄지게 한다. '관문 도시'를 넘어 '인천이 목적지'가 되는 문화 창조 산업 실현을 위해서다.
경제자유구역 확대도 혁신 전략의 하나다. 강화 남단,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 내항 재개발 구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확대해 성장 모멘텀으로 삼는다.
개발률이 90%에 달하는 송도·영종·청라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
강화 남단은 스마트팜 등 웰니스, 6차 산업 거점으로, 영종도 제2준설토 토기장은 복합해양관광레저도시로, 내항 재개발 구역은 국제도시와 원도심 간 균형 개발의 마중물로 활용한다.
문제는 규제다. 인천경제청은 기존 관성을 깨는 과감한 규제 혁파와 맞춤형 인센티브만이 가로막힌 벽을 넘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원석 인천경제청장은 "2040년까지 바이오와 디지털 헬스케어, K컬처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글로벌 기업·인재가 모여드는 미래 도시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서는 맞춤형 인센티브와 과감한 규제 혁파 등 창조적 파괴를 위한 전략이 필수"라면서 "행정절차 간소화, 수도권 배제조항 삭제 등 경제자유구역법 개정, 유턴기업 투자 유치 촉진을 위한 지원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최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난 21년간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가 자리하고 우수한 교육시설에서 뛰어난 인재와 연구 성과를 냈다"면서 "새로운 2040년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허브로 도약해 글로벌 '톱10' 도시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영종·청라·송도 권역의 발전과 더불어 강화·제물포·남동 권역 등 원도심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선순환 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스마트시티 발전과 글로벌 협력을 위한 '인천 스마트시티 서밋 이니셔티브'를 공식 선언했다.
케냐의 항구 도시인 몸바사, 세네갈의 다카르, 인도의 뭄바이와 우타르프라데시, 케냐의 콘자 테크노폴리스, 나이지리아의 베뉴에주와 잠파라주, 잠비아의 루사카와 루쿠모시티가 뜻을 같이했다.
이들 도시는 인천의 스마트시티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도시를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어서 인천 스마트시티를 본격 수출하는 단초가 될 전망이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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