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1막 뛰어든 20대도 2막 펼치는 60대도 "가자, 사이버大"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4. 11.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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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사이버大 2025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나서
자격증·취업 관련 전공 강점
사이버 대학, 이에 만족않고
독창적인 분야도 개척 활발
박사 과정·계약학과 만들고
해외 복수학위 가능한 곳도
사이버 대학의 진화는 계속
게티이미지뱅크

#고등학교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한 A씨(21)는 요즘 바쁘지만 즐겁다. 업무 시간 이후 사이버대학을 통해 공학 기초부터 반도체의 자세한 부분까지 배우고 있어서다. 고졸이라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회사에 잘 적응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니 수업이 즐겁다.

#퇴직 이후 한동안 무료했던 B씨(67)는 사이버대 입학 이후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았다. 처음에는 단순히 배움을 통해 노년을 풍요롭게 만들어보자는 가벼운 생각이었지만 최근에는 민간 및 국가자격증 응시는 물론, 내친김에 박사 학위까지 도전해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흔하게 돼버린 현대사회다. 이에 발맞추어 국내 주요 사이버대들도 2025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에 나선다. 실력을 키워 더 좋은 일자리를 찾겠다는 젊은이는 물론이고, 구체적인 배움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특정 분야에서 실무 능력을 익히려는 현직자, 나아가 새로운 노년을 설계하고 있는 중장년층까지 사이버대학의 문턱을 넘는 이들의 면면은 기대 이상으로 다채롭다. 이를 지켜보는 사이버대 역시 나날이 새로워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질적인 취업과 자격증 분야가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여전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기존의 학부를 넘어 박사과정까지 개설하고, 독창적인 분야를 개척하는 학과를 신설하는 등 각 사이버대도 그 다양성을 늘려가는 추세다.

2만명에 육박하는 학생수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양사이버대는 올해 6월 교육부로부터 기존 특수대학원의 일반·전문대학원으로의 전환 및 국내 사이버대 최초·단독으로 박사과정 개원 승인을 받았다. 또한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과 손잡고 국내 사이버대로는 처음으로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도 개설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도 함께 소속 파트너들에게 자기계발 및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학사학위과정을 만들었다.

원광디지털대는 기존의 총 3개 학부 17개 학과에 더해 뷰티, 웰니스, 투어 등 9개의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새롭게 개설했다. 또한 지난 9월 온라인 박사과정 개설 승인을 받아 기존 특수대학원을 일반대학원으로 전환하고 자연건강학과 내에 온라인 박사과정을 신설하기도 했다.

해외와 연계된 수업도 가능하고, 외국어도 강화하는 것이 최근 사이버대들의 특징이다. 서울사이버대는 미국 대학의 온라인 복수학위도 받을 수 있다. 서울사이버대는 사이버대 최초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버너디노(CSUSB)와 온라인 복수학위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유일의 '외국어 특성화' 사이버대인 사이버한국외국어대는 학령인구 감소로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학부 입학정원 150명 증원을 승인받았다. 올해는 사이버대 최초로 AI&영어학과와 글로벌한국어학과 두 개 전공의 일반대학원 신규 설치 인가를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새로운 학과들이 생겨나고 무료 수업도 만나볼 수 있다. 경희사이버대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의 흐름에 맞춰 전자정보공학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경영전공, 스포츠학부, 글로벌자율학부를 개편·신설하고, 서울디지털대는 안전시스템공학부 건설시스템공학전공을 새롭게 만들어 건설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안전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학부 AI실무활용학과·인공지능학과 등을 새로 개설하기도 한 세종사이버대는 최근 AI교육센터를 신설해 인공지능 도구 사용 및 활용에 필요한 교육 콘텐츠 등을 실현하고, 과목별 자료(교안, 강의자막, 수업계획서, 참고문헌 등)를 공부한 AI에 온라인 튜터 역할도 맡기고 있다. 1997년 최초의 사이버대학교로 출발해 유일하게 '무료 수강 서비스' 제도를 2006년부터 운영해 오고 있는 숭실사이버대는 전공이 다르더라도 개설되는 모든 학과의 과목을 학과와 학년 상관없이 무료로 청강할 수 있는 곳이다.

비단 서울이 아니더라도 사이버대들의 진화는 계속된다. 수원에 위치한 국제사이버대는 실질적이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시니어모델치유학과, 식물치유클리닉학과, K-e스포츠학과, K-뷰티아트학과를 신설했다. 지난 11월 개최한 '제1회 GJCU 골든 그레이 모델 선발 대회'에서는 수많은 시니어 모델들이 참여해 숨겨왔던 끼와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대구사이버대는 최근 심리운동학과와 K-푸드비즈니스학과를 신설해 빠르게 변하는 산업 환경에 맞춘 학문적, 실무적 학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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