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명태균 “준석이 사무실 기어 올라가…” 김영선 최고위원 청탁 정황
“김영선이 최고위원 안 준다고 울고 불고
준석이를 스토커처럼 (따라) 다녔다
준석이가 겁이 나서 뭐라 한 줄 아느냐”
강혜경과 2023년 6월1일 통화 내용 담겨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영선 국민의힘 전 의원을 당 최고위원직에 올리기 위해 이준석 당시 당 대표를 찾아간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이 19일 확인됐다. 명씨는 “김영선이 최고위원 안 준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 소속 이연희 의원실이 입수한 명씨와 강혜경씨의 2023년 6월1일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명씨는 “김영선이가 이준석이를 스토커처럼 (따라) 다녔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내가 금요일날 무릎 수술하고 토요일날 김영선이 최고위원 안 준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며 “진통제 먹고 링거 다 빼고 준석이 사무실이 3층이다. 엘리베이터도 없다. 기어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준석이가 겁이 나서 뭐라고 한 줄 아느냐”라고 했다.
명씨가 사무실 방문 시점을 특정해 말하지는 않았으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국민의힘 대표를 맡던 때로 추정된다. 김 전 의원은 2022년 6월1일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 당선돼 21대 국회에 합류했다. 당시 당 대표는 이 의원으로, 국민의힘은 같은달 국민의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김 전 의원 최고위원 임명은 이뤄지지 않았다.
해당 통화는 명씨가 실제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미래한국연구소가 폐업한 지 약 한 달쯤 지난 때 이뤄졌다. 명씨와 강씨, 김 전 의원의 관계가 여론조사 비용 문제 등으로 틀어지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다. 이날 통화는 강씨가 명씨 때문에 관련 업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하면서 명씨가 강씨를 만류하며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명씨는 통화에서 김 전 의원에 대해 “사람도 아니”라면서 거듭 비난했다. 강씨가 “본부장님이 저 미쳤다고 얘기했다고 (들었다)”라고 하자 명씨는 “김영선이 미친 X이고 그 내용도 모르는 강혜경이 돌았다고 했다”라고 반박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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