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2조원 시장 놓칠라…수주뿐만 아니라 해체 시장도 준비해야

세종=조규희 기자 2024. 11. 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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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국가간 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안보가 국가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전세계가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원전 건설 시장이 커지는데 비례해 해체 시장도 성장한다.

원전 건설·운영의 경쟁력만큼 해체 기술 확보와 실증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신규 건설 중인 원전 57기까지 고려하면 추후 해체 물량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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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 해체가 한창 진행중인 미국 뉴저지주 오이스터크릭 원전 현장 드론 촬영 모습. /사진제공=김성운 머니투데이방송(MTN) PD.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과 국가간 분쟁의 영향으로 에너지 안보가 국가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전세계가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원전 건설 시장이 커지는데 비례해 해체 시장도 성장한다. 원전 건설·운영의 경쟁력만큼 해체 기술 확보와 실증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492조원 규모다. 특히 2030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원전 해체 시장이 열린다.

올해 9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영구정지 원전은 211기, 운영원전은 415기다. 2050년까지 270기 원전이 추가로 영구 정지가 예상된다. 해체 준비 중인 원전은 89기다. 현재 신규 건설 중인 원전 57기까지 고려하면 추후 해체 물량은 지속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다.

우리의 해체 기술 수준은 2019년 기준 미국 등 선진국 대비 82% 수준이다. 격차만 놓고 보면 △설계·인허가 1.8년 △제염 5.8년 △절단·철거 4.2년 △폐기물처리 6.7년 △부지복원 6.4년 등으로 종합하면 3.9년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의미다.

전 세계서 원전 해체 경험을 보유한 나라는 많지 않다. 미국이 17기, 독일이 4기, 일본이 1기 정도다. 전문가들이 현재 글로벌 해체시장 진입 문턱이 높지 않아 충분히 경쟁력 확보 가능한 수준으로 세계 최초 상용 중수로 해체 기술은 선점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다.

문제는 속도다. 예산이 적기에 투입되더라도 기술 개발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영구정지 원전인 고리 1호기의 경우 내년도 상반기 해체 승인이 예상되며 월성 1호기의 경우 2027년이 목표다.

빠르면 내년부터 해체가 가능하다는 의미인데 원자로를 제외한 부속 건물을 해체하며 시간을 벌더라도 결국 해체 관련 핵심 기술의 개발과 실증이 필요하다.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이 2026년까지 실증 분석에 필요한 핫셀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정부의 계획된 예산이 계속 삭감되는 상황에서 해체 관련 원전 생태계 조성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원전 해체 관련 업체 대표는 "정부는 원전 생태계 복원과 해체 R&D를 투입하고 있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거품같은 상황'으로 보고있다"고 지적했다. R&D 예산 축소에 따라 기업의 참여폭도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어렵게 기술 개발에 성공해도 실증할 곳도 없는 현실을 지적한 말이다.

다른 업체 대표는 "정부가 청사진을 제시하며 해체 관련 산업도 육성할 피요가 있는데 현재의 상황은 정부가 발표한 해체 관련 로드맵도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최근 전문인력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조규희 기자 playingj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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