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3국 정상회의 비난…‘韓 탄핵위기·美 정권교체·日 총리실각’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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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최근 정상회의를 열고 협력사무국 설치 등 3국 협력을 제도화한 데 반발하면서 한미일 정상의 곤혹스런 정치적 상황에 대해 비아냥댔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3자협력의 제도화는 우리의 강력한 보복대응의 일상화를 불러올 뿐이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페루 리마에서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의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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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 논평 “보복대응 일상화 부를 뿐”
“‘3자 협력시대’, ‘3자 멸망시대’로 뒤바뀌어”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한국과 미국, 일본이 최근 정상회의를 열고 협력사무국 설치 등 3국 협력을 제도화한 데 반발하면서 한미일 정상의 곤혹스런 정치적 상황에 대해 비아냥댔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3자협력의 제도화는 우리의 강력한 보복대응의 일상화를 불러올 뿐이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에 페루 리마에서 개최한 한미일 정상회의를 비난했다.
논평은 “1년 전 ‘새로운 3자 협력 관계’를 출범시키고 서둘러 제도화, 정례화, 보편화로 질주하고 있는 목적은 다른데 있지 않다”며 “정권들이 바뀌어도 ‘3자공조’에 의한 저들의 반공화국 ‘대결유산’을 대물림해 그것을 ‘고정불변의 국책’으로 영구화하고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힘의 균형을 깨버리자는데 그 주요한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3국 수뇌회담’ 끝에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도 미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지역의 자주적인 국가들을 포위 억제, 압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며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미국 주도의 군사블록의 확대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서 ‘3국 협력 사무국’이라는 실체를 내놓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3자협력’의 영구화를 노린 미일한의 책동은 조선반도와 아시아태평양지역에 불화와 대결의 화근을 더욱 깊숙이 묻어놓고 이미 핵동맹으로 진화된 군사블록에 의거해 지역에 대한 정치군사적 지배권을 거머쥐려는 기도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논평은 계속해서 “적대국들의 전례 없는 대결광기는 우리 공화국이 미국도 상시 겨냥하는 위력한 조준경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동북아시아지역에서 정의로운 전략적 구도가 구축되는 등 전혀 바라지 않던 파국적인 결과만을 초래했다”면서 “결국 미일한이 요란스레 떠든 ‘3자협력시대’는 ‘3자멸망시대’로 뒤바뀌고 있다”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군사정찰위성을 운운하기도 했다.
특히 논평은 한미일 협력의 원칙과 구상을 제시한 작년 8월 캠프 데이비드를 거론하면서 “캠프 데이비드 모의에 관여했던 당사자들이 해당 나라들에서 민심을 완전히 잃은 것으로 해 한명은 이미 수상자리에서 밀려났고, 또 한명은 곧 대통령직을 내놓게 돼있으며 다른 한명은 탄핵위기에 처해있다”고 비꼬았다.
이시다 총리의 전임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이미 실각했다는 점과 바이든 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로 조만간 물러난다는 점, 그리고 윤 대통령이 지지율 하락 속 정치권 일각의 탄핵 공세에 처해있다는 점을 조롱한 셈이다.
논평이 한미일 국가명을 나열하면서 의도적으로 ‘미일한’이라며 한국을 가장 뒤에 배치한 것도 눈길을 끈다.
논평은 끝으로 “‘3자협력’의 첫시작을 뗀 자들의 비참한 운명은 ‘3자협력시대’가 전망이 없는 암울한 시대임을 현실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는 미일한 3국 군사공조가 강화될수록 우리의 강력한 보복대응의 일상화만을 불러올 것”이라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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