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 장거리 미사일 사정거리 밖으로 전투기 등 이미 이동”

김원철 기자 2024. 11. 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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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지만, 러시아가 이미 주요 타격대상들을 미사일 사정거리 밖으로 이동시켜 큰 효과는 없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외교협회(CFR) 맥스 부트 연구원도 "장거리 미사일 공격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러시아의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도착하기 전에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전투 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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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한국군이 2017년 7월 5일 한국 동해 해상으로 에이태큼스(ATACMS)와 한국의 현무 미사일 II를 발사하는 모습. 미8군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했지만, 러시아가 이미 주요 타격대상들을 미사일 사정거리 밖으로 이동시켜 큰 효과는 없을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엔피알(NPR)은 18일(현지시각) 자사 팟캐스트 업 퍼스트(Up First)에서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미사일 사정권 밖으로 전투기 등을 이동시켰기 때문에 효과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복수의 미국 및 서방 관료들은 러시아가 대부분의 군사 자산을 (사정거리 밖으로) 멀리 이동시킬 수 있고, 실제로 이미 그렇게 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사일들이 전쟁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미사일 수량도 많지 않다고 한다. 엔피알은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비축량 자체가 많지 않다. 그중에서도 일부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어야 해서 우크라이나에는 제한된 수량만 제공됐다”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허락을 기다리는 동안 에이태큼스만큼의 위력은 없지만 더 먼 거리를 비행해 공격할 수 있는 드론도 자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후방 작전을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미사일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엔피알은 “우크라이나가 전선 후방에 있는 러시아군을 타격할 가능성이 작았기 때문에 전쟁 내내 러시아는 전선 뒤에서 병력과 무기를 비교적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었다”며 “에이태큼스는 러시아가 이들 지역에서 작전하는 걸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에 분명 도움은 된다”고 평가했다. 미국 외교협회(CFR) 맥스 부트 연구원도 “장거리 미사일 공격만으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러시아의 병력과 장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도착하기 전에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전투 계획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거리 300㎞에 달하는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17일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조심하던 바이든 대통령이 갑자기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선 “바이든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고 해석했다. 엔피알은 “내년 1월 행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우리가 쓸 수 있는 모든 예산을 소진하겠다’고 말한 게 이런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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