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尹 강원도지사 공천개입 의혹 제기 "尹, 김진태 내가 해줬다"

윤수현 기자 2024. 11. 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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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여권 핵심 관계자 발언 보도…김진태, 황상무 꺾고 강원도지사 공천
명태균 대통령실 인사개입 의혹 녹취 공개…"국힘, 의혹 해법 내놓을 때"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지난 18일 MBN '뉴스7' 보도. 사진=MBN 방송화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대통령실 인사와 지방선거 공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MBN 보도를 통해 나왔다. 중앙일보·한국일보·한겨레 등 주요 일간지는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 리스크 비판에 힘을 쏟는 게 아니라 여권 쇄신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 핵심 관계자에게 강원도지사 공천에 개입했다고 밝혔다는 MBN 단독보도가 나왔다. MBN '뉴스7'은 <[단독] “윤 대통령, 김진태 내가 해줬다”> 보도에서 윤 대통령의 공천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는 여권 핵심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MBN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여권 핵심 관계자에게 “김진태도 내가 경선하라고 해주지 않았냐”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2022년 4월 강원도지사 후보에 황상무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단수 공천했으나, 이에 반발한 김진태 도지사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자 경선을 실시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황 전 수석을 밀었지만 대통령이 후보 경쟁력과 주변 이야기를 듣지 않았겠는가”라고 했다.

▲지난 18일 MBN '뉴스7' 보도. 사진=MBN 방송화면 갈무리

MBN은 “'내가 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은 앞선 김영선 전 의원을 위해 '해주라고 했다'는 말보다 더 나아간 내용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대통령 의중에 따라 결정이 번복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했다.

다만 MBN은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기에 공천개입으로 보긴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MBN은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건데 논란은 여전하다. 공천개입 의혹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설사 사실이라 해도 해당 시점엔 '당선인' 신분이라는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새누리당 공천개입) 사례와 달리 당시 윤 대통령은 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공무원이 아니었단 주장”이라고 했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과 영향력을 과시하는 녹취도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8일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지인과 대화에서 2022년 3월 자신이 김 여사에게 윤한홍 의원의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과 경남도지사 출마를 막을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JTBC '뉴스룸'은 지난 18일 <'김 여사 영향력' 언급… '인사개입' 의혹 번진 명태균 녹취>에서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인선 개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키맨'으로 지목된 게 바로 김건희 여사”라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육성 녹취가 추가로 있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는데, 추가 육성 녹취가 공개된다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 지난 8일 창원지검에 출석한 명태균씨. ⓒ연합뉴스

검찰은 지난 15일 미래한국연구소에 비공표 여론조사 ARS 전화회선을 대여해 준 여론조사 업체 PNR을 압수수색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8일 <'여론조사 조작 의혹' 본격 수사?>에서 검찰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MBC는 “이번 사건 핵심이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윤 대통령 부부가 개입됐는지 여부이고, 그 수단으로 의심받는 게 여론조사”라며 “여론조사에 대한 실체가 규명된다면, 실제 명씨가 여론조사 결과를 윤 대통령 측에 전달했는지, 이후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쳤는지가 수사의 핵심이 될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MBC는 “검찰 수사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등 사건의 핵심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했다.

▲11월19일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한국일보·한겨레는 19일 정부·여당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 리스크에 들뜬 모습을 보일 게 아니라 쇄신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여권의 쇄신은 야권의 이재명 리스크와는 별개다>에서 “명태균씨 총선 개입 의혹과 야권의 거센 탄핵 공세로 위기에 내몰렸던 여권은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심화로 일단 한숨을 돌린 모양새”라며 “깊은 불신의 골을 야권 위기에서 이득을 챙겨 메워보겠다는 심산이라면, 그 자체가 사실 코미디 같은 얘기다. 정부·여당에 대한 민심의 혹독한 평가는 이 대표 유죄 판결로 가려질 수 없는, 엄연한 별개의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與 '이재명 위기' 편승 말고, '용산 의혹' 해법 내놓을 때다>에서 “지금은 이재명 공박에 몰두할 게 아니라 '쇄신 골든타임'을 살려야 할 때라는 우려와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며 “여당이 '이재명 판결'에 편승해 '용산 의혹'과 국정 쇄신에 대한 민심의 요구를 적당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특별감찰관 추진 정도를 성과인 양 안주할 때도 아니다”라고 했다.

한겨레 역시 사설 <'이재명 판결'로 '김건희 의혹' 못 덮는다>를 내고 “국민적 요구가 높은 '김건희 특검법'과 쇄신 방안은 외면한 채 반사 이익에만 기대려는 심산은 버려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렇다 할 쇄신책 하나 없이 '야당 때리기'로 일관하는 행태도 볼썽사납다. 민주당의 위기가 여권의 기회로 직결될 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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