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 앉아 11시간 G20행… 멕시코 女대통령 전용기 안타는 이유
지난달 취임한 멕시코 대통령이 첫 해외 정상회의 참석에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했다. 기내에서 다른 승객들과 대화하고 책을 읽는 등의 모습도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멕시코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향하기 위해 지난 17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AICM)에서 출국했다. 이때 그는 다른 시민들과 같은 일반 여객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의 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그가 공항에서 시민들의 환영을 받는 모습이 공개됐다. 비행기 안에서도 기장 및 승무원과 인사를 나눴고 기내 통로를 걸어가면서는 승객들과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또 비행 중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날 대통령을 따라 외교부 장관 등도 이코노미 좌석에 앉았다. 셰인바움 대통령과 관계자들은 파나마시티를 경유한 뒤 같은 날 밤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인스타그램에 “11시간 이상의 긴 비행 끝에 도착했다”며 “내일 우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썼다.
취임 후 첫 국제 다자회의에 전용기가 아닌 민항기를 이용한 이유는 뭘까. 사실 대통령이 시민들과 함께 민항기에 탑승하는 광경은 멕시코 국민에게 비교적 익숙하다. 전임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부 시절 대통령 전용기가 처분됐기 때문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당시 “과잉 지출을 줄이자”며 대통령 전용기를 매각했고 국내외 출장 시 일반 여객기를 이용했다. 몇 차례 군용기로 이동한 적 있었지만 모두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사전 공지했었다. 이후 대통령이 일반 민항기를 타는 일이 관행처럼 굳어진 것이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셰인바움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으로 여겨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셰인바움 대통령은) 예산 절감 차원에서 정부 기본 지침으로 세운 민항기 탑승 원칙을 그대로 이어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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