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전쟁 최대 수혜국이었던 베트남, 트럼프 재선이 두려운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에서 대규모 관세 정책을 도입한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혜를 입었던 베트남이 이번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인접성, 기업 친화적 정책, 그리고 각종 인센티브 덕분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간 갈등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중간에서 이익을 보던 베트남이 이제는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에서 대규모 관세 정책을 도입한다고 공언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혜를 입었던 베트남이 이번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의 인접성, 기업 친화적 정책, 그리고 각종 인센티브 덕분에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중 간 갈등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했었다.
◇ 美 의존도 높은 베트남, 관세 충격 클 듯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베트남 경제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최대 20%,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미국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베트남 경제는 미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미 무역 흑자는 1040억 달러(약 144조6536억원)로 급증해 트럼프가 취임했던 2017년 380억 달러(약 52조8542억원)의 거의 세 배에 달했다. 그러나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수출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 OCBC 은행의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최대 4%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5%였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수치다.
◇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의 역효과
베트남은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 덕분에 최근 몇 년간 미국과의 무역에서 네 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은 중국 외 지역에 공급망을 추가하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동안 많은 기업이 중국 대신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해 이익을 누렸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베트남산에도 고율 관세를 적용하면 이러한 전략적 이점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일부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을 경유해 ‘베트남산’으로 둔갑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사례도 문제가 되고 있다. 데잔 시라 앤 어소시에이츠(Dezan Shira & Associates)의 아세안 디렉터인 마르코 퍼스터는”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이 관세 회피의 우회 경로로 사용되는 것을 엄격히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베트남은 수출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국제 신뢰도에서도 타격을 입게 된다.
◇ 외국인직접투자(FDI) 위축 가능성
베트남에 대한 관세 강화는 외국인직접투자(FDI)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FT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이미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베트남의 주요 투자국이며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투자 기업으로 꼽힌다.
베트남 주재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홍선 씨는 “미국이 베트남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투자와 생산을 축소하거나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 경제적 이익, 부메랑 되어 돌아올까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 기간 베트남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난 2019년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을 겨냥해 “베트남은 중국보다 더 악랄하게 미국을 이용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는 베트남에 대한 강경책이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베트남은 지난 몇 년 동안 글로벌 공급망에서 전략적 위치를 확보하며 경제적 성공을 거뒀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이러한 성공의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의 중간에서 이익을 보던 베트남이 이제는 새로운 경제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정책 인사이트] 은퇴 앞둔 50대·은퇴한 60대, ‘해외 한국어 교사’에 도전한다… K랭귀지의 진
- ‘벽돌쌓기’처럼 만드는 화폐… “5만원권 1장 완성되기까지 45일 걸려요”
- 'K9 자주포 엔진 국산화' STX엔진 "독자 엔진 개발사로 탈바꿈"
- 주가 7000원 찍던 이 기업, 1년 만에 주당 139원에 유상증자... 주주들 분통터지는 사연은
- LNG선 수요 증가에… 연료 공급하는 ‘벙커링선’ 韓·中 격돌
- [재테크 레시피] 트럼프 2기 ‘킹달러’ 시대엔… “과감한 환노출 ETF”
- [HIF 2024] 뇌와 세상을 연결…장애·질병 극복할 미래 기술 BCI
- [똑똑한 증여] “돌아가신 아버지 채무 6억”… 3개월 내 ‘이것’ 안 하면 빚더미
- 신익현號 LIG넥스원, 투자 속도… 생산·R&D 잇단 확장
- 국민주의 배신… 삼성전자 미보유자 수익률이 보유자의 3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