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 환자 병원 '전전'…연간 의료비 부담 5500억

문세영 기자 2024. 11. 1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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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으로 인한 의료비용은 연간 약 5500억원이며 어지럼증 환자가 병원 1회 방문 시 지출하는 의료비는 평균보다 30% 이상 높아 의료비 절감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진 교수는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방문해야 할 진료과도 다양해 환자들이 여러 병원 및 진료과를 전전하며 의료비 지출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어지럼증 진료에 대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한다면 국가적인 의료비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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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지역별 어지럼증 발생 비율. 연한 하늘색은 발생 비율이 낮고 짙은 파란색은 높다는 의미. 서울, 경기, 인천, 부산 등 대도시 지역은 낮고 지방은 높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어지럼증으로 인한 의료비용은 연간 약 5500억원이며 어지럼증 환자가 병원 1회 방문 시 지출하는 의료비는 평균보다 30% 이상 높아 의료비 절감을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지수 신경과 교수, 이혜진 가정의학과 교수, 김효정 의생명연구원 교수 연구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어지럼증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비용 부담을 산출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어지럼증은 평생 3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생리 증상이다. 이석증 같은 귀 질환, 뇌경색, 심장병 등 전신 질환, 심리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해 발생한다. 원인 질환을 정확하게 파악하면 치료법은 명확한 편이다. 하지만 원인을 파악하는 데 오랜 시간과 비용이 들어 상당수 환자가 치료를 중단한다. 

연구팀은 어지럼증이 국가적으로 어느 정도의 의료비 부담을 유발하는지 확인했다. 심평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민의 4% 이상이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에 방문했다. 주요 원인 질환으로는 양성돌발체위현훈이 28.34%로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었고 그 다음은 메니에르병(26.34%), 심인성어지럼(18.95%), 혈관어지럼(16.06%), 전정편두통(6.39%), 전정신경염(3.39%) 순이었다. 

6가지 원인 질환으로 발생하는 연간 의료비용은 5478억원이었으며 양성돌발체위현훈이 1834억5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양성돌발체위현훈은 흔히 이석증이라고 부르는 귀 질환으로 내이의 전정기관에 있는 이석이 떨어져 나와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어지럼증 환자들이 병원 1회 방문 시 사용하는 평균 의료비는 9만6524원으로 전체 질환 평균 의료비인 7만3948원보다 30% 이상 높았다. 1회 의료비 지출이 가장 높은 원인 질환은 혈관어지럼이었다.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에서 어지럼증 발병 비율이 높았다. 이는 소도시의 급격한 노령화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수 교수는 “고령화로 어지럼증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의료 비용 및 사회적 비용 부담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국가 의료정책을 수립할 때 어지럼증에 의한 의료비 부담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교수는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하고 방문해야 할 진료과도 다양해 환자들이 여러 병원 및 진료과를 전전하며 의료비 지출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어지럼증 진료에 대한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마련한다면 국가적인 의료비 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김지수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이혜진 가정의학과 교수, 김효정 의생명연구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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