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뒤흔든 '트럼프 유령'…'친트럼프' 밀레이, 공동선언문에 어깃장

한미희 2024. 11. 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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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브라질에서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의 반대에도 최종 공동 선언문 합의를 이끌어내긴 했지만, 회의에 참석하지도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막후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의장국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은 기후 위기 대응과 함께 글로벌 부유세 과세를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로 제안했습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 브라질 대통령(현지시간 18일)> "초부유층의 자산에 2%의 세금을 부과하면 우리 시대의 사회적, 환경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투자할 수 있는 연간 약 2,500억 달러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아르헨티나는 재무장관 회의에서 합의한 부유세 관련 내용을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포함하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또 기후 위기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면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문구를 넣는 것 역시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효과적인 부유세 과세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선언문에 합의하긴 했지만 '일부 사안은 분명히 거부한다'고 어깃장을 놨습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실은 따로 성명을 내고 정부 당국에서 개입하는 등의 노력은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의 이런 입장에는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미국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들러 트럼프와 만났습니다.

트럼프가 당선 이후 회동한 첫 번째 해외 정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인(지난 14일)> "하비에르, 당신과 당신이 아르헨티나를 위해 해 온 일을 축하하고 싶습니다. 연설도 훌륭했지만, 당신이 해 낸 일은 정말 놀랍습니다. 아르헨티나를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주세요. 그는 MAGA 사람입니다."

밀레이 대통령은 극단주의적 시장경제주의자로, 트럼프의 극우 포퓰리스트적 기조와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또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기후 위기론을 '거짓말'이라고 일축해 왔습니다.

브라질 외교가에서는 밀레이 대통령이 마치 트럼프의 특사처럼 행동한다는 우려를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G20 #트럼프 #아르헨티나_밀레이 #기후위기 #부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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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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