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래틀 “투어 협연자로 조성진 낙점 이유?…단순하다, 더 나은 연주 위해”

이강은 2024. 11. 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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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명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이끌고 20∼21일 내한공연
조성진과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 연주
한국·일본·대만 순회공연 12차례 중 절반을 조성진과 호흡 맞춰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교향악적 작품이라 피아니스트와 교향악단이 서로 절대 의지하면서 음악적으로 잘 주고받아야 하는 작품입니다. 피아니스트가 이렇게 하기 쉽지 않은데 조성진은 굳이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교향악단과 어울려 연주할 수 있는 연주자라 염려할 게 없습니다.”

독일 명문악단인 뮌헨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을 이끌고 내한한 지휘 거장 사이먼 래틀(69) 경은 공연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협연자 조성진(30)을 극찬했다. 지난해 BRSO 상임 지휘자로 취임한 후 첫 내한 공연에 나선 래틀은 20∼2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조성진과 협연하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비롯해 브람스 교향곡 2번, 브루크너 고향곡 9번 등을 들려준다. BRSO와 조성진은 얼마 전 뮌헨에서도 브람스 협주곡 2번을 함께 연주한 바 있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리허설룸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래틀은 “조성진이 너무 겸손하게 얘기하지만 훌륭한 연주를 해줬다. 그가 칭찬에 얼마나 알레르기(거부) 반응을 보이는지 잘 알지만 정말 칭찬하고 싶었다”고 했다. 

조성진이 “브람스 협주곡 2번은 정신적·체력적으로 (연주하기가) 굉장히 힘든 곡이지만 음악이 너무 뛰어나 연주 중엔 인지하지 못하고 끝나면 아무 것도 못할 만큼 진이 빠진다”며 “스케일(규모)이 거대하고 교향악적이어서 오케스트라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마에스트로(래틀)가 아주 잘 해서 힘든 줄 몰랐다”고 하자 화답한 것이다. 

BRSO가 창단 75주년을 맞아 2주가량 일정으로 한국에 이어 일본(6회)과 대만(4회)을 도는 아시아 순회공연 12회 중 협연무대 절반을 조성진과 함께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래틀은 “답은 단순하다. 저희 철학에 부합하고 더 나은 연주를 들려주기 위한 선택”이라며 “이번 투어에 선보일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할 수 있는 연주자”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 니콜라우스 폰트 대표(왼쪽부터)와 피아니스트 조성진, 상임 지휘자 사이먼 래틀 경이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그는 앞서 베를린 필하모닉(2002∼2018)과 런던 심포니(2017∼2023)를 이끌 당시 내한했던 2017년과 2022년 공연 때도 조성진과 호흡을 맞췄다.    

래틀은 BRSO에 대해선 “훌륭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많이 경험했지만 이토록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친밀한 연대감으로 함께 숨쉬는 듯한 연주를 하는 건 본 적이 없다”며 “지휘자의 음악적 생각을 그대로 전달하는 능력을 가진 교향악단이다. (BRSO 단원들은)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지휘자와 함께 멀리 갈 수 있는 연주자들”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진심이 어린 데다 온화하면서도 깊이 있고 인간미가 넘치는 악단”이라고 덧붙였다.

또 베를린 필과 비교해선 “처음엔 같은 독일 악단이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며 “베를린 필이 강렬하다면 바이에른 교향악단은 유연하고 보다 협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래틀은 “전 세계에 기교적으로 뛰어난 오케스트라가 많지만 시인(poet) 같은 오케스트라는 적다. 바이에른 교향악단이 바로 시인과 같은 오케스트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악단이 특별한 이유는 현대음악과 고음악을 아우르는 다양성에 강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이날 간담회에 함께한 니콜라우스 폰트 BRSO 대표는 “6년 만에 다시 찾은 한국 공연에 대해 나를 비롯한 단원 모두의 기대가 크다.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 연주회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때문”이라며 “음악에 대한 한국 관객들의 흥분과 지식, 놀라운 집중력은 연주자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남겨준다”고 했다. 

조성진은 “2024년은 나이 앞자리가 바뀐 서른이 된 해여서 (나에겐) 특별한 해였다”며 “20대 때는 서른이 되는 게 두렵기도 했는데 20대의 연장 같기도 하다”며 “내년에는 현대음악을 초연할 계획도 도 있는 등 기대가 된다. 지금처럼 열심히 잘 준비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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