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거이슈]'졸업생 10명' 졸업앨범 만들어 준 대학생들

어느덧 가을이 저물고 성큼 다가온 졸업 시즌.

학교에서는 졸업 앨범 사진 찍기가 한창입니다.

6학년 졸업생이 10명에 불과한 광주광역시 외곽에 위치한 본량초등학교.

이러한 '작은 학교'에서는 수익성이 낮은 탓에 사진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런 소규모 학교 학생들의 추억을 지켜주기 위해 나선 이들!

바로 전남대학교 사진 동아리 학생들입니다.

▶ 박경준 / 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학년
"옛날에는 제가 초등학생 때 되게 딱딱하게 찍었었던 게 조금 아쉬웠거든요. 표정도 되게 굳어있고 아쉬웠던 점이 많았는데, 지금 저희가 학생들 자유롭게 찍어주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학생들 표정도 더 다양하게 얻을 수 있고, 평생 기억되는 추억에 저희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는 거 같아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프로젝트.

올해는 광주 4곳의 작은 학교에서 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사진 동아리 학생들이 실력을 뽐내며 하나뿐인 졸업 앨범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촬영부터 보정과 편집까지 도맡으며 학생들은 어느새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김희진 / 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평소에 풍경사진을 많이 찍는데 인물사진을 찍어볼 기회가 많지 않아서 이거 하면서 인물사진을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 생각도 하게 되고 새로운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이 특별한 '소규모 학교 졸업앨범 제작 지원' 사업은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손잡고 '서비스러닝'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작됐습니다.

서비스러닝은 '봉사'와 '학습'이 결합된 형태로 학생들은 전공 지식을 활용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고 경험을 쌓게 되니, 지역사회와 학생 모두에게 득이 되는 윈-윈 활동입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작년에 졸업 앨범을 만들며 고생하던 담임선생님도 한시름 덜었습니다.

▶ 김민정 / 평동초 교사
"앞부분을 많이 담당해 주셨어요. (개인 사진들) 이 부분을 제가 혼자 찍었으면, 이미 에너지가 바닥나서 한 30쪽 하고 끝났을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도와주시니까 뒷부분을 채우려는 용기와 힘이 났어요."

처음에는 경직된 아이들도 있었지만, 서로 장난도 치며 시간을 보내니 분위기는 금세 편해졌습니다.

"하고 싶은 포즈 아무거나 괜찮으니까 편하게 해줘요."

학생 수가 적어 오히려 개개인에 맞춰 사진을 찍어주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포즈가 나옵니다.

▶ 김태경 / 본량초 6학년
"더 소통을 많이 할 수 있는 것 같고, 더 잘 찍어줄 수 있는 것 같아서 좀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 김준호 / 본량초 6학년
"대학교 형아들이 찍어주니까 뭔가 더 잘될 거 같은 기분이 듭니다."

졸업앨범 하나 쉽게 만들기 어려운 작은 학교에 아이들은 오랫동안 기억될 소중한 추억을 선물받고 있습니다.

(기획·촬영 : 전준상 / 취재 : 고영민 / 구성 ·편집·내레이션 : 이지윤 / 제작 : KBC디지털뉴스팀)

유튜브에서 [핑거이슈]를 검색하시면 더 많은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핑거이슈 #작은학교 #졸업앨범 #서비스러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