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번 식사하던 조선시대 왕…'궁중 요리사'의 삶은 어땠을까
유물 200여 점 통해 배우는 조선의 궁중음식문화
조선국왕·왕실생활 볼 수 있는 상시전시실도 재개관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19일 진행한 개막 기자간담회에서 “‘K 푸드’가 외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시점에 ‘K 푸드’의 원천이자 최고 경지인 궁중음식 문화를 소개하는 뜻깊은 전시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1부에서는 숙주(궁중의 남성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담은 ‘선조 대 경로잔치 음식을 준비하는 주방 그림’, 궁궐 부엌 간판인 ‘수라간 현판’ 등을 감상하며 백성들이 정성으로 일군 특산물이 궁궐에 도착해 엄격한 검수와 요리 과정을 거쳐 임금의 수라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더불어 ‘왕릉 제향 상차림 모형’, ‘고종 승하 후 올린 상식 음식 목록’ 등을 통해 돌아가신 조상에게도 정성스럽게 음식을 올리며 슬픔을 달랬던 문화도 들여다볼 수 있다.
관람객들의 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체험형 콘텐츠 준비했다. 디스플레이와 연동하는 다이얼 장치를 부착한 테이블로 향하면 바코드가 찍힌 엽서를 통해 너비아니, 길경초채, 대하찜, 무황볶이탕 등 다양한 궁중음식 레시피를 볼 수 있다.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24가지의 질문으로 구성한 ‘나는 어떤 임금일까? 음식 취향 MBTI’를 진행해 자신의 입맛과 맞는 임금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한 전시를 볼 수 있는 2부는 △‘잔치음식, 높이 쌓아 기쁨을 더하다’ △‘사찬, 널리 나눠 마음을 전하다’ 등 2개의 세부 주제에 맞춰 꾸몄다. 이곳에서는 잔치에서 종이 받은 총 63가지의 다채로운 음식으로 구성된 화려한 안주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터치식 디스플레이를 통해 궁중잔치 음식을 만들어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체험도 가능하다.
전시는 20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개최한다. 국립고궁박물관과 전시를 함께 준비한 궁중음식문화재단의 한복녀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궁중음식의 화려함과 겉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경과 나눔의 밥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그 안에 내재돼 있는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20일부터 새 단장을 마친 2층 상설전시실도 재개관한다. 이곳을 다시 꾸민 것은 약 10년 만으로 지난 4월부터 8개월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상설전시실은 ‘국왕의 공간’을 주제로 한 ‘조선국왕’과 ‘왕비의 공간’을 주제로 한 ‘왕실 생활’ 2개의 전시실로 구성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자 국가지정유산 보물인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을 비롯한 관련 유물 450여 점을 최신 기술로 제작한 영상 자료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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