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다했다” 국대 사령탑 극찬…22살인데 타율 .412+3홈런+10타점, 세계가 주목할 만했다 [오!쎈 타이베이]
[OSEN=타이베이(대만), 이후광 기자] “이번 대회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 다한 거 같다.”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8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야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호주와의 최종전을 5-2 승리로 장식한 뒤 대표팀의 이번 대회 수훈선수로 주저 없이 김도영을 꼽았다.
류 감독은 “생각보다 젊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불펜, 타자 모두 그렇다”라며 “특히 이번 대회는 김도영이 다한 거 같다. 앞으로 김도영 말고 다른 선수도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새로운 국제용 선수의 탄생을 주목했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IA 1차지명된 김도영은 올해 프로 3년차를 맞아 141경기 타율 3할4푼7리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40도루 143득점 OPS 1.067의 기록으로 리그를 폭격했다.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단일 시즌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도영은 이에 힘입어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 이어 두 번째로 태극마크의 영예를 안았다. APBC에서는 4경기 타율 2할(15타수 3안타) 1타점 4득점 OPS .560으로 세계의 벽을 실감했기에 프리미어12에서 이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동시에 올해 30-30 클럽 가입을 통해 KBO 간판스타로 거듭나면서 그의 국제대회 퍼포먼스에 많은 시선이 집중됐다.
김도영은 국내 훈련 때만 해도 한국시리즈 여파로 인해 김도영다운 스윙을 하지 못했다.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 상무와 평가전 3경기 타율이 1할2푼5리(8타수 1안타에 그쳤다. 류중일 감독도 당시 “김도영의 타격이 조금 주춤한 모습이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와서 컨디션이 저하된 모습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김도영은 ‘무대 체질’이었다. 대만에 입성한 뒤 언제 그랬냐는 듯 호쾌한 스윙을 되찾으며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도영은 이와 더불어 한국은 물론 대만, 일본 언론의 시선을 집중시켰는데 대만의 한 보도전문채널 뉴스에 한국의 경계대상 1순위로 소개될 정도였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를 자신의 국제무대 대관식으로 꾸몄다. B조 조별예선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4할1푼2리(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국제용 선수의 탄생을 알린 것. 장타율 1.056과 출루율 .444를 더해 OPS가 1.503에 달했다.
백미는 14일 쿠바전이었다. 당시 만루홈런과 솔로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5타점 2득점 원맨쇼를 펼치며 대표팀의 프리미어12 첫 승을 이끌었다. 만루홈런은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차지한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때려내 더욱 의미가 있었다.
티엔무야구장에서 김도영의 활약을 직접 본 미국 MLB네트워크의 저명 기자 존 모로시는 자신의 SNS에 “김도영은 오늘 밤 글로벌 베이스볼 스타로 거듭났다. 만루홈런과 2루타, 그리고 3루에서 두 차례나 놀라운 슈퍼캐치를 선보였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한국-쿠바전을 “김도영 게임”이라고 표현하며 전 세계 야구팬들에게 김도영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김도영은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당한 고관절 부상을 딛고 18일 호주와의 최종전을 지명타자로 소화했다. 그리고 쐐기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다시 한 번 대표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프리미어12를 통해 국대에서도 간판스타가 된 김도영은 "작년 APBC에서는 모든 걸 다 못 보여줘서 만회하고 싶었다”라며 “이번 대회는 일본전을 제외하고 경기를 괜찮게 한 거 같다. 비록 대표팀의 결과는 아쉽지만, 앞으로 팀과 함께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는 앞으로 있을 국제대회에서 이를 악물고 준비하는 계기가 됐다. 오히려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16개월 뒤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벌써부터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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