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럼피스킨 발생…“추가 확산 차단 총력 대응”

이유리 기자 2024. 11. 1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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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관계부처·지자체와 회의 열어 방역대책 점검
농장 출입 통제·살처분·소독·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
가축질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장관)는 17일 전남 영암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하고 18일 인천 강화 육용종계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고병원성으로 확진됨에 따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열었다. 사진은 10월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럼피스킨 방역대책 회의에서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농림축산식품부

인천 강화 육용종계 농장에서 확인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18일 고병원성으로 판명됐다. 17일 전남 영암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도 발생함에 따라 정부는 가축질병 방역 고삐를 더 단단히 하겠단 방침이다.

가축질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는 19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해 가축전염병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인천 강화의 고병원성 AI 확진 농장는 육용종계를 1만7000여마리 사육하던 곳이다. 닭의 폐사가 증가하자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해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AI로 18일 확진됐다. 

전남 영암의 럼피스킨 확진 농가는 한우 2마리를 사육했다. 농장주는 사육 중인 소 1마리에서 피부 결절을 확인해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했고 양성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17일 이들 농장에 즉시 초동방역팀 및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벌였다. 

또 고병원성 AI 발생과 관련해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닭 사육농장 관련 농장·축산시설·차량에 대해선 18일 오후 7시부터 19일 오후 7시까지 24시간동안 적용한다. 

럼피스킨이 발생한 전남 영암과 인접 6곳 시·군에 대해서는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또 영암을 비롯해 인접 6곳 시·군(무안·나주·화순·장흥·강진·해남)에 대해선 17일 오후 10시부터 19일 오후 10시까지 48시간 동안 스텐드스틸을 발령했다.

고병원성 AI 발생농장과 역학 관련이 있는 농장 40곳, 축사시설 14곳,축산차량 5대에 대해 정밀 검사·이동제한·소독 등 방역조치도 벌인다.

또 럼피스킨 발생지역 내 바이러스 확산 차단을 위해 광역방제기·방역차 등 가용한 소독 자원 48대를 총동원해 소 사육농장 8536곳과 주변 도로 집중 소독도 진행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중수본 회의에서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검출됐고, 향후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12~1월에 바이러스가 최다 유입될 것이 예상된다”며 “일본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8건 발생했고 최근 기온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방역 미흡 농장을 중심으로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특히 이번 고병원성 AI가 육용종계 농장에서 발생한 만큼, 농가들은 알·난좌 운반 등 위험 요소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철저한 방역관리가 필요하다”며 “전국 육용종계 농장에 대한 특별점검과 전화예찰 등을 꼼꼼히 하고 산란계 밀집단지별로 지정된 책임전담관을 적극 활용해 세심한 방역관리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최근 떨어지는 기온은 매개곤충 활동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백신을 통한 소 집단면역 형성은 럼피스킨 확산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항체 형성 미흡 개체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발생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전국 지자체와 농가에서는 긴장감을 가지고 백신접종, 매개곤충 방제, 사육환경 청결 유지 등 적극적인 방역 활동을 해 추가적인 가축질병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11월 현재 소고기·닭 공급은 원활한 상황이라는 것이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올해 20차례 럼피스킨 발생으로 인한 소 살처분 마릿수는 지금까지 245마리, AI 발생은 총 3차례이며 육용종계 등 살처분된 누적 마릿수는 13만여마리다. 이는 국내 한우 사육 마릿수 341만 마리중 0.01%, 육용종계 사육 마릿수 930만마리를 고려하면 0.14%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소·닭고기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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