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시조 '꿩→큰고니' 변경 여론 '솔솔'

김동수 기자 2024. 11. 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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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지역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시조(市鳥)를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서정화 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은 "당정섬은 한강 생태계의 보고로 다양한 철새와 수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한강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가 찾아오는 곳으로 시조 변경이 타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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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섬은 큰고니 철새 도래지
해마다 당정섬을 찾고 있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종 큰고니들. 박선미 하남시의원 제공


하남지역 사회단체들을 중심으로 시조(市鳥)를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당정섬이 큰고니 등 철새 도래지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하남시의회 박선미 의원은 최근 푸른교육공동체 공동 주관으로 하남시 시조 변경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윤규승 푸른교육공동체 대표를 비롯해 서정화 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 박향자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대표, 김춘자 다봉회장, 김희섭 하남시민에너지협동조합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하남시환경교육센터에 따르면 안산시는 시조를 비둘기에서 시화호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수원시는 비둘기에서 서호에 서식하는 백로, 부천시는 까치에서 보라매, 포천시는 까치에서 원앙, 화성은 알락꼬리마도요로 각각 변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근 남양주시의 상징 새는 천연기념물인 크낙새로 큰고니는 문화유산청 천연기념물(제201-2호)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종으로 하남시도 시조 변경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시조 변경은 하남시 상징물에 관한 조례에 따라 ‘상징물관리위원회’가 시민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 과정을 거쳐 변경이 가능하다. 현재 푸른교육공동체를 중심으로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며 지난 16일 제20회 고니학교 개강을 시작으로 다음 달 제12회 고니축제, 내년 2월 고니환송회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서정화 하남시환경교육센터장은 “당정섬은 한강 생태계의 보고로 다양한 철새와 수달,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로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한강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큰고니가 찾아오는 곳으로 시조 변경이 타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승규 푸른교육공동체 대표와 박향자 기후위기하남비상행동 대표도 “10년 전부터 많은 시민과 시조 변경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하남시의 정체성과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꿩이 하남시 시조라는 것을 아는 시민이 거의 없다. 하남이, 방울이처럼 하남시를 널리 알릴 마스코트, 하남시 홍보상품을 개발하는 데도 꿩보다 큰고니(백조)가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선미 의원은 “하남시 시조인 꿩은 하남시와 연관 지을 것이 없고 게다가 꿩은 농업에 피해를 주는 환경부 지정 유해 야생동물”이라며 “대한민국 최초로 큰고니를 시조로 선점해 청정 하남을 널리 알리고 시 캐릭터를 다양화해 큰고니를 시 홍보물, 교육자료, 기념품 등 문화마케팅, 브랜드 전략에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수 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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