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러 앞에서 러북 협력 비판... 美·日·EU 가세 ‘집중포격’

G20 참가 러 외무장관 릴레이 비판
바이든 “우크라 영토 보전 강력 지지”
이시바 “러시아 도대체 무슨 생각하나”
세션1 길어지며 양자회담 전부 취소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 면전에서 러북 불법 군사협력을 강하게 규탄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서구 지도자들도 가세하면서 러시아는 ‘집중포격’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세션1에 참석해 “북한 군의 대규모 러시아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중대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저는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G20 정상 여러분께서도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의지와 행동에 힘을 모아 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윤 대통령은 러시아 외교부 장관 발언에 이어서 제1세션에서 10번째로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G20 1세선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장관의 바로 앞에서 러시아와 북한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뒤이어 11번째 연사로 나선 이시바 총리는 “러시아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물어보는 형식으로 비판했다.

김 1차장은 “다음 연사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의해서 국제 식량 안보 위협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비판했으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어서 북한이 러시아가 저지른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함으로써 국제 평화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강력히 지지한다. 제 생각에는 이 테이블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의 잔인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역사상 가장 높은 식량 위기가 발생했다”고 성토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북한이 우크라이나의 영토 주권을 위협하는 러시아의 전쟁에 함께 가담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 대한 릴레이 비판이 이어지고 회원국이 아닌 초청국 정상도 길게 발언을 이어가면서 세션1은 두 시간 가까이 지연됐고 예정된 양자 정상회담도 모두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많은 추가적 초청국들이 발언을 이어가다 보니까 1세션이 2시간 지연됐다”며 “오늘(18일) 하려고 했던 세 나라와의 회담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우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