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비 대납해줘" 랜선 연인의 부탁…14억 뜯어낸 '로맨스 스캠' 사기단

방준혁 2024. 11. 1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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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애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 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모두 14명, 피해액도 수십억 원에 달하는데요.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현금인출기에서 급하게 돈을 뽑습니다.

체크 카드를 바꿔가며 현금을 인출하는데 모두 '대포카드'입니다.

이른바 '로맨스 스캠' 범죄 조직에서 인출책을 맡은 나이지리아 국적 남성의 범행 모습입니다.

이들 일당은 SNS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각종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해외에서 근무하는 선박 조향사인 척 "짐을 보낼 테니 통관비를 대납해달라"고 하는가 하면, 미국 유학생을 사칭해 "이탈리아 회사에 취업했는데 계좌가 묶여있다"며 해제 비용을 빌려달라고 속였습니다.

심리적으로 취약한 상태에 놓인 이들을 노렸고, 문자로만 대화하며 정체를 숨겼습니다.

특히 피해자를 허위 사이트로 유도해 가짜 정보를 직접 확인하게 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걸려든 피해자는 모두 14명, 68차례에 걸쳐 14억 원을 뜯어냈습니다.

이처럼 '로맨스 스캠'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지만, 보이스피싱과는 달리 전기통신금융사기 특별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사기 이용 계좌에 대한 지급 정지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장보은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1계장> "범행 이용 계좌들이 대부분 국내 체류하던 외국인들이 출국할 때 판매하는 대포 통장인데, 외국인 계좌의 경우 체류 기간 만료 후 출국자에 대해선 이용이 정지되도록 해야…"

경찰은 러시아 국적 총책 등 12명을 검거하고 이 중 9명을 구속했습니다.

앞으로도 집중 수사체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단속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로맨스스캠 #사기 #미군사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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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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