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남 위원장설’에 진실화해위 설전…“반대는 정치 행위” “2년 돌아보라”

고경태 기자 2024. 11. 19.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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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남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이 자신의 위원장 임명 가능성을 두고 반대 성명을 낸 야당 추천 위원들에게 "정치 행위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 오전 열린 진실화해위 제91차 전체위원회는 개회와 함께 전날 야당 추천 위원 4명이 낸 '이옥남 위원장 임명 반대' 성명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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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대회실에서 열린 진실화해위 전체위원회에서 이옥남 상임위원이 발언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옥남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 상임위원이 자신의 위원장 임명 가능성을 두고 반대 성명을 낸 야당 추천 위원들에게 “정치 행위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위원들은 “2년 동안 상임위원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 돌아보라”며 이를 반박했다.

19일 오전 열린 진실화해위 제91차 전체위원회는 개회와 함께 전날 야당 추천 위원 4명이 낸 ‘이옥남 위원장 임명 반대’ 성명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김광동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동료 위원이 혹시라도 거론된다면 덕담을 해주시고 축하해주어야 할 사안인데 근거 없는 것을 가지고 비난의 화살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 면구스럽다”면서 성명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이옥남 위원은 “위원들이 위원회 내에서 단체를 결성해 정치를 했다”며 “이분들 중 저에게 덕담하신 분들이 공식적으로 딴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성명을 낸 위원 중에는) 2년 전 양성평등을 위해 여성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했던 분도 있고, 지난주 식사자리에서 덕담해준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이상훈·이상희·오동석·허상수 위원은 보도자료를 내어 “김광동 위원장 임기(12월9일 만료)가 한 달이 채 안 남은 시점에서 이옥남 상임위원이 신임 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반대 입장을 밝힌다”고 했다. 진실화해위에서는 지난달 30일 이옥남 상임위원이 용산 대통령실 호출을 받고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옥남 차기 위원장설’이 번지는 분위기였다. 진실화해위에서는 이영조·김광동 등 상임위원을 거쳐 위원장이 된 경우가 두 번 있다.

‘이옥남 반대 성명’에 참여했던 이상희 위원은 “제가 2년 전에 (이옥남 위원에게) 성평등 관련 이야기를 했었다”고 밝히며 “이옥남 위원은 2년 동안 상임위원으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돌아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진실화해위 위원으로서 위원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게 하기 위해서 의견을 표명한 것이지, 정치 행위를 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상희 위원은 이옥남 위원이 ‘특단의 조치’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김광동 위원장이) 문제 행위를 한 직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게 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심으로 무죄가 확정된 진도간첩단 조작 사건 피해자를 대상으로 ‘간첩이 맞는다’는 취지로 발언하는 등 물의를 빚는 황인수 조사1국장 문제를 지적한 발언이다.

19일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대회실에서 진실화해위 전체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이상훈 상임위원도 “웬만하면 이런 성명을 안 내려고 했으나 1소위원회 위원장인 이옥남 상임위원이 ‘백락정 사건’에 대해 1소위에서 충분한 논의도 거치지 않고 전체위원회 안건으로 올리는 걸 보면서 안 낼 수 없었다“면서 해당 안건의 상정 철회를 김광동 위원장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백락정(1919년생)은 지난해 ‘충남 남부지역(부여·서천·논산·금산) 국민보도연맹 및 예비검속 사건’으로 진실규명 결정을 받고도 국방경비법에 따른 군법회의 판결이 발견됐다며 재조사가 진행된 희생자다. 이날 전체위에는 백락정의 종전 진실규명 결정 취소 안건이 야당 추천 위원들의 반대에도 이옥남 상임위원 주도로 올라왔다.

이날 전체위를 방청한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유족회의 한 회원은 이옥남 상임위원의 위원장 임명설에 대해 “그 나물에 그 밥이다. 위원회가 변화하려면 싹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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