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배추 저장기간 2배 늘리는 기술 상용화
국산농산물 식의학소재 1000종 ↑
14개 융복합 과제, 3506억 투입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이 품종개발 전 과정을 전면 디지털로 전환하고 내년부터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를 현재 110개 시·군에서 전국 155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또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배추 저장기간을 기존보다 2배이상 늘릴 수 있는 기술을 2026년부터 본격 적용하고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의 국산품종 추가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 농업분야 주요 국정과제 성과 창출에 기여하고 농업· 농촌 주요 현안문제의 조속한 해결과 농업의 신성장 동력 창출에 나선다는 포석이다.
농진청은 19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혁신방안은 첨단기술 융합과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 추진과 일하는 방식 개선, 미래 대응 조직·전문인력 역량 강화 방안을 담았다. 특히 융복합 협업 대표 프로젝트는 총 14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총 3506억원(올해 대비 정부안 617억원 증액)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농업 주요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농업·농촌 당면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정책지원·현안해결 10대 프로젝트(우리농UP 앞으로)’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품종개발 전 과정을 전면 디지털로 전환한다. 내년 59개 품목에 대한 (가칭)한국디지털육종플랫폼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각 품목별 핵심집단, 유전체, 표현체 등의 표준화된 육종정보를 플랫폼에 축적하여 민간에 개방·공유한다.
데이터·AI 기반 스마트 농업 통합 솔루션 개발을 위해 내년에는 재배환경과 작물생육 데이터 수집을 19개 품목에서 21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축적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가에 최적의 생육조건을 제시하는 영농의사결정지원모델도 12개 품목에서 16개 품목까지 확대 개발한다.
또 농촌의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밭농업 기계화를 역점 추진한다. 내년에는 양파, 배추 정식기 등 7종 농기계를 우선 개발하고 2027년까지 무, 고구마 수확기 등 4종을 추가로 개발해 주요 8개 작물(마늘·양파·배추·고추·감자·콩·고구마·무)의 생산 전 과정 기계 개발을 완료한다.
가루쌀의 수발아(익어가는 이삭에서 싹이 남) 문제 해결을 위해 신품종을 개발한다. 가루쌀 원료곡의 정부관리양곡 저장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제빵·제면용 쌀가루의 최적 품질기준을 설정하여 2027년까지 KS 규격으로 등록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현재 110개 시·군에서 전국 155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농작물 병해충 예찰-예측-방제-사후점검 체계를 확립해 농가의 적기 방제를 지원한다. 현재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기상재해·병해충·토양정보·가축사육기상정보 4개 시스템을 통합한 원스톱 정보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농업인의 이용 편의성을 높인다.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종합대응기술을 현장에 보급한다. 현재 40일의 2배(80∼90일)까지 늘릴 수 있는 농촌진흥청 개발 저장기간 연장기술을 내년부터 봄배추 비축 과수거점산지유통센터(APC)에 실증하고 2026년부터 본격 적용한다, 이를 통해 여름철 배추 수급 취약시기인 8월 중순에서 9월 하순까지 봄배추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산 농산물을 식의약 소재로 개발해 수입 원료를 대체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 2026년까지 (가칭)국가농식품기능성분DB를 현재 플라보노이드 등 3계열 성분에서 안토시아닌 등 10계열 성분으로 3배 이상 확대 구축한다. DB에 등재된 농식품 소재도 현재 711종에서 1000여종 이상으로 확대, 민간에 개방·공유한다.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축산농가 생산비의 37% 수준인 사료비와 10% 수준인 인건비의 절감 기술을 조기 실용화한다. 내년에는 수입대체 고품질 조사료용으로 트리티케일, 알팔파 등 4종의 국산 품종을 개발하고 2027년까지 4종을 추가 개발한다.
권재한 농진청장은 “이번 농업연구개발 혁신방안을 통해 농업분야 세계 최고의 농업과학기술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도전형 연구개발(R&D)를 강화하고, 민간의 선도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그동안 한계에 부딪혔던 농업문제를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혁신방안이 우리 농업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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