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생각보다 더 한국産을 좋아하는 나라,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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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반 전.
하지만 2022년 러-우 전쟁, 대규모 방산 수출 등 중요한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그 사이 폴란드는 한국에 꽤 알려진 나라가 됐다.
전자제품·의료기기·화장품 등 품목 불문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폴란드 산업계에 자리잡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국은 폴란드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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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살기 좋니?”
2년 반 전. 폴란드로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친구의 안부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폴란드는 친숙한 나라가 아니었기에 핀란드와 혼동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2022년 러-우 전쟁, 대규모 방산 수출 등 중요한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그 사이 폴란드는 한국에 꽤 알려진 나라가 됐다.
폴란드에서도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다. 단순히 K-팝 등 문화적 유명세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국가브랜드 파워는 비즈니스에서 빛을 발한다. 전자제품·의료기기·화장품 등 품목 불문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폴란드 산업계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제를 선호하던 폴란드에서 작년 기준, 한국산 수입이 일본산보다 약 2.8배 많았음은 이를 방증한다. 인구 약 3900만명으로 EU(유럽연합) 회원국 중 5번째로 큰 내수시장이자,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폴란드는 한국 제품 수출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작년과 올해 폴란드를 관통하는 수출 키워드는 ‘한방에(한류·방산·에너지)’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산 소비재는 이미 유명하다. K-뷰티 트렌드는 폴란드 화장품 바이어가 항상 주목하고 있으며, ‘폴란드의 올리브영’ 격인 Hebe에는 한국 화장품 코너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K-푸드도 이에 못지않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김치·라면·떡볶이가 인기를 끌며 유튜브 레시피를 이용한 밀키트와 홈쿠킹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건조기·공기청정기 등 K-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국과 협력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K2전차, K9자주포, FA-50경공격기 등의 추가 도입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중심으로 한 후속 방산 프로젝트가 추진될 전망이다. 또한 AI(인공지능)·드론·안티드론과 같은 혁신적인 방산 제품과 민군 겸용 보안제품이 폴란드에서 주목받으며 수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중·동부 유럽(CEE) 시장으로의 공동진출 등 양국 방산 협력의 추가 모멘텀도 기대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국은 폴란드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폴란드는 국가 에너지 기후 플랜(NECP)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비율을 23%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원전·태양광 및 발트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병행 추진 중이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스마트 계량기 설치 의무화를 포함한 스마트 그리드 촉진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섹터별 접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는 대형 유통사와 직접 컨택하기보다 유통사의 주요 벤더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산 품목은 무기류에 한정하지 않고 AI 영상분석 솔루션, CCTV·경보 시스템 등 보안 품목의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 폴란드 에너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기업에 벤더로 등록되는 것이 필수다. 주요 에너지 기업의 벤더 등록 절차를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서준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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