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생각보다 더 한국産을 좋아하는 나라, 폴란드

2024. 11. 19. 12: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년 반 전.

하지만 2022년 러-우 전쟁, 대규모 방산 수출 등 중요한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그 사이 폴란드는 한국에 꽤 알려진 나라가 됐다.

전자제품·의료기기·화장품 등 품목 불문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폴란드 산업계에 자리잡고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국은 폴란드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핀란드는 살기 좋니?”

2년 반 전. 폴란드로 발령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친구의 안부 메시지를 받았다. 당시 폴란드는 친숙한 나라가 아니었기에 핀란드와 혼동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2022년 러-우 전쟁, 대규모 방산 수출 등 중요한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그 사이 폴란드는 한국에 꽤 알려진 나라가 됐다.

폴란드에서도 한국은 낯선 나라가 아니다. 단순히 K-팝 등 문화적 유명세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국가브랜드 파워는 비즈니스에서 빛을 발한다. 전자제품·의료기기·화장품 등 품목 불문 ‘한국 제품은 품질이 좋다’는 이미지가 폴란드 산업계에 자리잡고 있다.

일본제를 선호하던 폴란드에서 작년 기준, 한국산 수입이 일본산보다 약 2.8배 많았음은 이를 방증한다. 인구 약 3900만명으로 EU(유럽연합) 회원국 중 5번째로 큰 내수시장이자,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폴란드는 한국 제품 수출에 매력적인 시장이다.

작년과 올해 폴란드를 관통하는 수출 키워드는 ‘한방에(한류·방산·에너지)’다. 한류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산 소비재는 이미 유명하다. K-뷰티 트렌드는 폴란드 화장품 바이어가 항상 주목하고 있으며, ‘폴란드의 올리브영’ 격인 Hebe에는 한국 화장품 코너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K-푸드도 이에 못지않다.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김치·라면·떡볶이가 인기를 끌며 유튜브 레시피를 이용한 밀키트와 홈쿠킹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건조기·공기청정기 등 K-라이프스타일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방산 분야에서는 한국과 협력을 통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있다. K2전차, K9자주포, FA-50경공격기 등의 추가 도입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과 기술 이전을 중심으로 한 후속 방산 프로젝트가 추진될 전망이다. 또한 AI(인공지능)·드론·안티드론과 같은 혁신적인 방산 제품과 민군 겸용 보안제품이 폴란드에서 주목받으며 수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루마니아·불가리아 등 중·동부 유럽(CEE) 시장으로의 공동진출 등 양국 방산 협력의 추가 모멘텀도 기대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한국은 폴란드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폴란드는 국가 에너지 기후 플랜(NECP)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비율을 23%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원전·태양광 및 발트해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병행 추진 중이다.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스마트 계량기 설치 의무화를 포함한 스마트 그리드 촉진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섹터별 접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는 대형 유통사와 직접 컨택하기보다 유통사의 주요 벤더를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산 품목은 무기류에 한정하지 않고 AI 영상분석 솔루션, CCTV·경보 시스템 등 보안 품목의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 폴란드 에너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기업에 벤더로 등록되는 것이 필수다. 주요 에너지 기업의 벤더 등록 절차를 확인하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서준 코트라 바르샤바무역관 과장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