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다국어 의료지원’ ‘통역봉사단’ 등 외국인주민 정착 돕는 지자체들
#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베트남 출신 A씨는 병원을 찾을 때마다 긴장했다. 의료진이 말하는 병명이나 설명 내용이 익숙하지 않아 증상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어려움이 사라졌다. 시에서 외국인주민을 위해 ‘인공지능(AI) 다국어 의료지원 서비스’를 개발해 보급했기 때문이다. 이를 활용해 정확한 증상을 의료진에게 전달할 수 있게 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결혼이민자 B씨는 이웃사촌도 생기고, 아이들에게 자랑할 거리도 늘었다. 거주하고 있는 대구 달서구에서 운영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덕분이다. 구는 결혼이민자와 유학생 등 외국인주민이 지역사회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참여형 돌봄 공동체’를 운영하고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지원하고 있다. B씨는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지역사회의 정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으로 국내에 3개월 넘게 장기 거주한 외국인주민 수는 모두 246만명이다. 우리나라 총인구의 약 4.8%를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지역사회의 구성원이 됐다.
외국인주민의 안정적인 지역 정착은 지역소멸 대응에서도 중요하다. 인천시, 대구 달서구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외국인주민 지원을 위한 지역 맞춤형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이다.
외국인주민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아 특히 의료, 돌봄, 안전 분야에서 어려움이 크다. 지자체 지원 사업도 이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인천시는 AI 기반 외국인 의료지원 서비스인 ‘위드AI(With AI)’ 개발을 지원했다. 외국인주민들은 AI 다국어 서비스를 활용해 병원과 약국을 이용할 때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게 됐다.
전북특별자치도는 6만명에 달하는 도내 외국인주민에게 응급의료를 제때 제공할 수 있도록 ‘119신고 통역봉사단’을 운영한다. 24시간 중단없이 화재·구조·구급현장에서 외국인과 구급대원, 의료진의 3자 통역서비스를 제공한다.
대구 달서구는 외국인주민과 주민리더가 함께 1인 세대를 월 4회 이상 방문해 고독사 예방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주민이 지역 사회의 주체로 활동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행정안전부는 19일 앞선 사례를 포함해 8건의 사례를 ‘2024 지자체 외국인주민 지원 우수사례’로 선정해 20일 본선 심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수상한 지자체에 총 4억원의 특별교부세가 교부된다.
조영진 지방행정국장은 “이번 우수사례들은 외국인주민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고, 외국인주민이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들로 지역사회 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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