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KIA도 다저스처럼…37년만에 '카퍼레이드' 홈 팬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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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를 꺾고 36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LA 다저스.
뉴욕 원정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고 돌아온 다저스 선수단을 맞이한 건 25만명의 LA 시민들이었다.
우승 주역인 이범호 감독 및 선수단이 참석해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큰 성원을 준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KIA의 우승 카퍼레이드는 기대감을 키울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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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뉴욕 양키스를 꺾고 4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LA 다저스.
뉴욕 원정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고 돌아온 다저스 선수단을 맞이한 건 25만명의 LA 시민들이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WS 우승 기념 카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선수, 가족,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 등을 태운 8대의 버스가 시내를 구석구석 누볐다.
다저스는 이번 WS에서 뉴욕 양키스를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제압하고 2020년 이후 4년 만이자,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LA 시내에는 약 25만 명이 운집했다. 4만 2000명의 팬이 다저 스타디움을 가득 메웠다.
다저스 카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인산인해를 이룬 가운데 LA 시민들은 우승의 여운을 만끽하며 행복감을 느꼈다.
다저스로선 의미 있는 행사였다. 지난 2020년에도 WS에서 우승했지만,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팬들과 함께 우승 기쁨을 나누지 못했다.
4년 만인 올해 직접 팬들을 만나면서 우승 행사를 치르게 됐다.
다저스 프랜차이즈 스타로, 퍼레이드 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던 클레이턴 커쇼는 "제가 경험한 것 중 가장 멋진 일"이라며 "찾아와 준 모든 팬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2020년엔 팬들과 즐길 기회가 없었다. 미완으로 남았던 것을 이번에 정말로 마무리 지었다. LA에는 우승 퍼레이드가 필요했고, 우리는 마침내 그것을 얻었다"며 기뻐했다.
한편 다저스 이적 첫해 WS 우승을 경험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이날 아내, 그리고 반려견 데코이와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여기 모인 팬들의 숫자에 압도당했다. 이 팀의 일원인 게 정말 영광스럽다"고 감격을 드러내기도 했다.
12년 3억 2500만 달러에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함께했다.
다저스 선수들과 LA 팬들이 거리에서 누린 감격. KIA 타이거즈 선수들과 광주 팬들도 누릴 수 있게 됐다.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제패로 V12를 달성한 KIA 선수단도 광주 시민들을 만난다.
KIA는 오는 30일 광주 금남로에서 V12 기념 카퍼레이드를 진행한다. 타이거즈 선수단이 광주 시내에서 우승 카퍼레이드를 펼치는 건 1987년 해태의 V3 이후 처음이다.
해외에선 우승 팀이 카 퍼레이드 또는 광장에서의 우승 세리머니로 팬들과 기쁨을 나누는 게 일반적.
KBO리그에선 2021시즌 우승팀인 KT 위즈가 연고지 수원시 일대에서 카퍼레이드를 계획했으나, 당시 코로나19 방역수칙 강화로 무산된 바 있다.
올 시즌 연고지 광주 시민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KIA다.
홈구장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는 올 시즌 125만9249명의 팬들이 찾았다. V12를 목표로 출발한 KIA가 시즌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도약하자 열렬한 성원으로 힘을 보탰다. 지난해(71만7025명)보다 76% 늘어난 관중 증가율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는 광주에서 가진 5차전에서 승리하면서 "광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KIA 선수단은 상부가 개방된 버스를 타고 금남로 일대를 돌며 팬들과 만날 예정. 우승 주역인 이범호 감독 및 선수단이 참석해 팬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날씨. 최근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야외 행사가 다소 부담 스런 여건이 됐다.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한 달이 지난 시점에 카 퍼레이드를 펼치는 것도 우승 직후의 열기가 살짝 식었을 수 있다. 때문에 실제 카 퍼레이드에 얼마나 많은 KIA 팬, 광주 시민이 몰릴지는 불투명하다. 다만 큰 성원을 준 팬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 만으로도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KIA의 우승 카퍼레이드는 기대감을 키울 만하다.
우승을 확정지은 지난달 2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당시 광주광역시 전체가 들썩거렸다.
우승 직후 시내에는 야구 중계를 보느라 택시가 사라질 정도로 타이거즈 우승은 광주 시민의 자랑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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