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식용유값에… 연말 먹거리 물가 ‘비상’

김호준 기자 2024. 11. 1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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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앞두고 라면·과자·패스트푸드 등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겨우 진정된 먹거리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겨울철 소비가 늘어나는 광어와 우럭 등 수산물도 지난여름 동안 이어진 폭염 탓에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겨울철 소비가 늘어나는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 가격도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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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 선물가격 전년보다 27%↑
튀김용 해바라기유도 48% 올라
치킨·케이크 등 인상 부담 커져
국민 횟감 광어·우럭도 오름세
높아진 수온에 집단 폐사한 탓

연말을 앞두고 라면·과자·패스트푸드 등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겨우 진정된 먹거리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겨울철 소비가 늘어나는 광어와 우럭 등 수산물도 지난여름 동안 이어진 폭염 탓에 가격이 오르면서 외식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19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팜유 선물 가격은 t당 5009링깃(약 158만 원)으로 전년 동기(3934링깃) 대비 27.3% 올랐다. 팜유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가뭄이 들면서 팜유의 원재료인 기름야자 재배가 타격을 입은 탓이다. 라면이나 과자를 튀길 때 널리 쓰이는 팜유는 2022년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제한하면서 t당 7000링깃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에는 가격이 3000링깃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해왔다. 팜유 생산량 세계 2위인 말레이시아에서도 기름야자 나무 노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팜유 생산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팜유 가격 불안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팜유와 마찬가지로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해바라기유도 선물 가격이 t당 1325달러(184만 원)로 1년 전보다 48% 올랐다. bhc와 BBQ 등 국내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해바라기유를 튀김유로 활용하고 있다. 해바라기유 가격이 급등하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일선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 납품가를 올리는데, 이럴 경우 치킨을 포함한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급 식용유인 올리브유도 가격이 지난 10월 기준 t당 8777달러로 2년 전보다 83.7%나 오른 상태다. 제과·제빵에 많이 쓰는 버터 선물 가격도 전날 기준 t당 7915달러로 1년 전보다 49.3% 올랐다. 케이크 등 베이커리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버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점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로서는 부담이다.

겨울철 소비가 늘어나는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달 광어 ㎏당 도매가는 2만300원으로 전년 동기(1만6900원) 대비 20.1%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우럭의 경우도 ㎏당 1만36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32.4% 뛸 것으로 전망됐다. 올 들어 바닷물 수온이 높아지면서 집단 폐사되는 사례가 속출한 탓이다. 해수면 온도가 28도를 넘으면 고수온 특보가 발령되는데, 올해 고수온 특보는 역대 최장인 71일간(7월 24일∼10월 2일) 이어졌다.

김호준·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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