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동시 ‘저격’나선 오세훈…“당 장악하려 지구당 부활 꺼내”

한 대표 공약 ‘지구당 부활’에 “당 장악하려는 의도”
이 대표 기본소득에는 “구현되는 순간 재앙”

오세훈 서울시장이 4월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동시 ‘저격’했다.

오 시장은 19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 출석해 국회에서 논의 중인 지구당 부활 문제 관련 질의에 “당대표가 되면 당을 장악하고 싶어한다”며 “지구당 부활을 정치개혁으로 포장하는데, 최소한 정치개혁이란 말은 안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권 내 ‘지구당 부활론’은 한 대표가 대표선출 경선과정에서 제시한 공약이다. 오 시장의 발언은 한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지구당 부활이 경선 과정에서 제시된 공약임을 언급한 뒤 “개혁이란 국민을 위한 것인데, 지구당 부활은 정치자금법 등 정당을 슬림화한 예전 노력을 되돌리는 것”이라며 “그냥 이해관계 때문에, 다시말해 국민돈으로 정치하고 싶다. 세금으로 하고 싶다. 후원받아 하고 싶다.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게 솔직한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백번 양보해 지구당 운영을 위해 공간 정도 마련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지구당 만들어) 지역에서 후원회 만들어서 돈을 걷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공천카르텔, 이권카르텔 부활과 다름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에 대해서도 “구현되는 순간 재앙”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사람은 누구든지 편하고싶고, 쉬고싶어 한다. 아무 대가없이 일정한 금액이 들어오는데 누가 지금처럼 열심히 살겠나”며 “(이 대표 주장은) 그런 사회 그런 나라 만든다는 거니까 다소 과격하지만 단순 무식하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