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에 고개 숙이지 말고 당당히 인생에 맞서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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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자랑스러운 고3 제자들아, 이제까지 입시에 얽매여 그릇에 무엇을 자꾸 담으려고만 했다면 이제부터 그릇을 넓히는 노력을 해 보길 바란다. 알량한 수능 성적 때문에 인생 끝난 사람처럼 어깨 늘어트리지 말고, 고개 들고, 어깨 펴고, 당당하게 너희들의 인생에 맞서길 바란다."
서울 강남 8학군에 속한 자율형사립고 중동고의 이명학(사진) 교장이 18일 막 수능을 끝마친 고3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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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학 중동고 교장 편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자랑스러운 고3 제자들아, 이제까지 입시에 얽매여 그릇에 무엇을 자꾸 담으려고만 했다면 이제부터 그릇을 넓히는 노력을 해 보길 바란다. 알량한 수능 성적 때문에 인생 끝난 사람처럼 어깨 늘어트리지 말고, 고개 들고, 어깨 펴고, 당당하게 너희들의 인생에 맞서길 바란다.”
서울 강남 8학군에 속한 자율형사립고 중동고의 이명학(사진) 교장이 18일 막 수능을 끝마친 고3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가 잔잔한 울림을 주고 있다. 이 교장은 2022년 학부모들에게 “고교는 서울대 보내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며 “이제 서울대에 몇 명 갔냐는 질문은 그만할 때가 됐다”는 편지를 보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당시 입시 경쟁이 치열한 사교육 특구 강남구의 자사고 교장이 “성적, 대학입시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쓴소리를 해 이목을 끌었다.
32년간 성균관대 한문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2021년부터 모교에서 제자들을 이끄는 이 교장은 매년 학생·학부모에게 편지를 보내 ‘교육다운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 교장은 편지에 “지난주 수능을 마치고 가채점을 해보았을 텐데 스무 살도 되기 전 받은 한 차례 성적으로 앞으로 살아갈, 길고 긴 인생이 정해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길 바란다”며 “조물주가 인간을 이런 식으로 살도록 설계하진 않았을 것이며 살아보니 인생에 상수(常數)란 존재하지 않더라”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초나라 왕이었던) 항우는 어렸을 때 ‘검법은 한 사람만 대적하니 배울 것이 못 되고 만 명의 사람과 대적하는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너희들도 이렇게 큰 뜻을 품길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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