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이익 줄었는데...3분기 기준으론 여전히 역대급

김정환 기자(flame@mk.co.kr) 2024. 11. 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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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소폭 줄며 순이익도 13% 넘게 줄었다.

1~2분기 이자이익은 각각 14조900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3분기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3분기 이자 수익자산이 증가했지만 예대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순이자 마진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예대 금리차 축소에 따라 분기별 이자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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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3분기 은행 영업실적
금리 하락에 분기순익 6조 줄었지만
1~3분기엔 44조4000억원 최대
정치권發 대출금리 인하 압박 세질듯
국내 은행 당기수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올해 3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이 소폭 줄며 순이익도 13% 넘게 줄었다. 시장 금리가 내려가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간 차이)이 줄어든 여파 때문이다. 다만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이자이익은 44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 이익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 인하 압박이 더 커질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3분기 당기순이익은 6조2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9% 줄었다. 이 기간 이자이익(14조6000억원)이 1.9% 줄어든 게 직접적인 원인이다. 1~2분기 이자이익은 각각 14조9000억원으로 변동이 없었지만 3분기 시장 금리가 내려가면서 꺾이기 시작했다.

금감원은 “3분기 이자 수익자산이 증가했지만 예대 금리차가 줄어들면서 순이자 마진이 큰 폭으로 축소됐다”며 “예대 금리차 축소에 따라 분기별 이자이익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이자이익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44조2000억원) 대비 0.6% 늘어나 최대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를 보는 외부 시선은 곱지 않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중소기업들과 간담회에서 “현재 예대마진이 지속될 경우 가계와 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예대마진을 줄이고 대출 이자를 낮추는 방향의 움직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내 은행 ROA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정치권 압박이 커졌지만 은행권은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대출 금리 인하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은행권 이자이익은 줄었지만 시장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호재로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늘며 비이자이익은 크게 늘었다. 3분기 비이자이익은 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9%(8000억원) 뛰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5%로 0.12%포인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55%로 1.83%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순이자마진이 줄어드는 가운데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잠재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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