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XR' 시장… 삼성, 내년 애플 '비전프로' 대항할 플랫폼 출시

김성아 기자 2024. 11. 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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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최근 국내에 출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고한 확장현실(XR) 플랫폼에도 관심이 쏠린다.

XR 사업에 올인하는 메타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생태계의 최강자인 삼성전자도 가세하며 스마트폰의 가장 강력한 대체품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안경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첫 XR 기기는 애플 비전프로나 메타 퀘스트 같은 헤드셋 형태가 아니라 스마트 안경 형태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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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애플 형태 XR 헤드셋 아닌 스마트 안경 폼팩터 선보일 듯
내년 하반기 공개, 초기 생산량 약 50만대 전망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최근 국내에 출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고한 확장현실(XR) 플랫폼에도 관심이 쏠린다.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갤럭시언팩 2023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최근 국내에 출시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할 것으로 예고한 확장현실(XR) 플랫폼에도 관심이 쏠린다. XR 사업에 올인하는 메타를 시작으로 스마트폰 생태계의 최강자인 삼성전자도 가세하며 스마트폰의 가장 강력한 대체품으로 주목받는 스마트 안경 시장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9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내 XR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늦어도 내년 초 열릴 갤럭시 S25 언팩에서는 관련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 S23 시리즈가 공개된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구글, 퀄컴과의 XR 동맹을 깜짝 발표하며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후 이들 XR 동맹은 물밑 개발을 이어오다가 올해 들어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가 퀄컴 칩셋을 탑재할 삼성전자의 새로운 혼합현실 스마트 안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또한 지난달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에 참석해 "이제 XR 생태계에서 새로운 렌즈를 통해 AI(인공지능)의 이점을 확인할 때"라고 밝히며 AI 기능을 접목한 새로운 XR 폼팩터의 등장을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첫 XR 기기는 애플 비전프로나 메타 퀘스트 같은 헤드셋 형태가 아니라 스마트 안경 형태가 유력하다. 새로운 스마트 안경의 초기 생산 대수는 약 5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제원으로는 퀄컴의 AR1 칩을 주처리장치, NXP 칩을 보조처리장치로 사용하고 1200만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의 IMX681 CMOS 이미지 센서도 적용될 수 있다.

다만 스마트 안경의 공개 시점과 가격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3사 동맹의 첫 발표가 갤럭시 언팩 행사였고, 기기 폼팩터 자체를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만큼 공식 발표는 언팩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퀄컴·구글 동맹에 앞서 스마트 안경 분야에 공들인 기업은 메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의 사업구조를 메타버스 등으로 변모하려 노력했고 지난해 9월 AR(증강현실)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한 바 있다. 라울 프라사드 메타 제품관리부문 수석 이사는 "앞으로 몇 년 내 오라이언을 하이엔드 노트북과 스마트폰 가격으로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러 폼팩터가 스마트폰을 뛰어넘는 폼팩터에 도전하다 실패한 바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과 함께 스마트폰 글로벌 양강인 애플의 비전프로는 공간컴퓨팅 개념을 내세웠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3500달러)과 '머리에 뒤집어쓰는 디스플레이'(HMD)의 불편함 등으로 현재까지는 '실패'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 쿡 애플 CEO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대중 시장 제품은 아니다"라고 인정했다.

반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2030년까지 스마트 안경이 스마트폰을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기능을 안경에 이식하면 손이 자유로워지는 이점이 있고 HMD보다는 멋진 안경을 쓰는 게 더 나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이를 위해 메타는 스마트 안경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안경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협업했다.

김성아 기자 tjddk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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