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의 변신은 진행형…내년 ‘반전 드라마’ 쓸까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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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내실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이어지는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고, 내년에는 반등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이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한 이후 통합 후 사후 관리비용(PMI)이 늘면서 수익성이 계속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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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내실 다지기에 몰두하고 있다. 미니스톱 인수 이후 이어지는 실적 악화의 고리를 끊고, 내년에는 반등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올해 미니스톱 통합 이후 통합 작업을 마치고, 사업 효율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악화한 수익성을 내년부터 개선한다는 큰 그림이다.
올해 3분기 기준 코리아세븐의 매출액은 1조389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약 8% 줄었다. 같은 기간 87조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 전환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도 4조595억원으로 같은 기간 6.3% 줄었다. 영업손실은 224억원에서 528억원으로 두배 넘게 커졌다.
코리아세븐은 지난 2022년 미니스톱을 인수한 이후 통합 후 사후 관리비용(PMI)이 늘면서 수익성이 계속 악화했다. 영업손실은 2022년 49억원에 이어 지난해 551억원으로 커졌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미니스톱 통합 작업을 마치고, 지속가능한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내실 위주 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Life Changing Experience(삶을 변화시키는 경험)’ 슬로건과 함께 ‘고객의 마음속 첫 번째 편의점’이라는 비전도 수립했다. 편의점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재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코리아세븐은 외적인 성장 대신 내실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법인 설립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매출, 우량 입지 중심의 신규 출점 정책과 함께 기존점의 경쟁력 증진을 위한 재단장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관리 효율이 떨어지는 점포도 전략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2022년 말 1만4265개에서 지난해 말 1만3130개로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매장 수를 줄이면 외형은 작아질 수 있지만, 매출이 저조한 점포를 없애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측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리아세븐은 세븐셀렉트(PB) 브랜드 강화, 글로벌 소싱(조달), 스포츠 마케팅, 신규 킬링 카테고리 육성(뷰티・패션) 등을 중심으로 상품·마케팅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최근에는 패션·뷰티에 힘을 주고 있다. 관련 전담팀도 신설했다. 식음료와 패션·뷰티를 아우르는 신규 가맹 모델 ‘뉴웨이브 오리진(New Wave Origin)’도 서울 강동구에 선보였다. 패션·뷰티 콘텐츠를 중심으로 K-푸드, 체험형 공간, PB(자체 브랜드) 전시존 등을 모은 ‘동대문던던점’도 마찬가지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분기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으며, 올 4분기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실 다지기가 끝나는 내년부터는 명확한 실적 반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는 것이 과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화하는 것은 좋지만, 결국 고객이 세븐일레븐을 찾게 할 만한 브랜드 파워가 핵심”이라며 “다른 편의점과 다른 세븐일레븐만의 경쟁력 있는 차별화 상품을 얼마나 만드는지가 실적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도 “구조조정으로 관리 손실을 줄인다고 엄청난 실적을 반등시키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흑백요리사 열풍에서 소외된 세븐일레븐이 한동안 스타 상품이나 이슈 상품을 내세우지 못했는데, 4분기 이후에는 상품 경쟁력을 키워야 실적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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