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족보행 로봇개, 산업과 일상에 발자국을 남기다 [한양경제]
새로운 삶의 동반자로서의 가능성
기술 발전이 남기는 윤리적 과제는 여전
이 기사는 종합경제매체 한양경제 기사입니다
사족보행 로봇개는 지난 10년간 급속도로 발전해 왔다. 과거 연구소의 실험용 도구로만 여겨지던 로봇개는 이제 다양한 산업과 사회 분야에서 실질적인 활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 KAIST의 ‘라이보2’는 2024년 11월 17일 경북 상주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서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진보를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Boston Dynamics가 개발한 ‘스팟(Spot)’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경호 임무를 수행하며 주목받았다. 비밀경호국(SS)은 “로봇개는 첨단 감시 센서와 시스템을 탑재해 경호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Deep Robotics는 바퀴와 사족보행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로봇개를 선보이며, 로봇 이동성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사족보행 로봇의 발전은 단순히 로봇의 외형적 개선에 머물지 않고, 자율주행, AI 알고리즘, 센서 통합 등으로 이어지며 더욱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재난부터 군사까지: 로봇개가 바꾸는 산업 현장
사족보행 로봇개는 특히 극한 환경에서의 작업과 관련하여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소방용 로봇개를 정부와 협력하여 연구 중이다. 이 로봇개는 화재 현장에서 위험 구역을 탐지하고 구조 작업을 돕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소방관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인명 구조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사 분야에서도 사족보행 로봇개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의 Ghost Robotics는 군사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로봇개를 개발해 미 해병대와 협력 중이다. 이 로봇개는 정밀 타격 및 감시 임무에 활용되며, 기존의 드론 기술을 보완할 수 있는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무장 로봇개와 관련한 윤리적 논란도 여전히 존재한다.
일본의 미쓰비시 중공업은 로봇개를 활용한 핵발전소 내부 점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로봇개는 방사능 노출 위험이 높은 구역에서 원자로 점검을 수행하며,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에너지 산업에서도 로봇개는 송전탑 점검 및 유지보수에 활용되며, 사막과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이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새로운 삶의 동반자로서의 가능성
산업적 활용을 넘어, 사족보행 로봇개는 일상 속에서도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용으로 개발된 다양한 로봇개들은 작물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보안 임무를 수행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는 이러한 기술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을 절감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병원에서도 로봇개가 환자 보조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물리 치료 환자를 지원하거나 의료 물품을 운반하는 등의 역할을 통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사족보행 로봇개는 인간의 정서적 요구를 충족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로봇개는 반려동물 역할을 대신하여 노인들의 고독감을 줄이고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은 일본과 한국 같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사족보행 로봇개가 인간의 삶을 개선하는 데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기술 발전이 남기는 윤리적 과제는 여전
기술 발전에는 항상 윤리적 논란이 뒤따른다. 사족보행 로봇개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군사적 활용과 관련하여, AI와 무장 시스템이 결합된 로봇개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어 윤리적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인간의 결정이 배제된 채 자동으로 작동하는 로봇의 사용은 기존의 윤리적 기준을 재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로봇의 대중화는 일부 산업에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가능성을 높인다. 산업 현장에서 로봇개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경우, 대량 실업과 같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인간과 로봇 간의 새로운 역할 분담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사족보행 로봇개는 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산업 현장에서의 실질적 활용과 인간 생활의 동반자로서의 가능성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만큼이나 윤리적 도전도 커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적 수용성과 윤리적 기준을 함께 논의하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사족보행 로봇개가 단순한 기계가 아닌, 인간과 함께하는 새로운 존재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하재인기자 hajaeinn@hanyang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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