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주의' 확산 속 무역보험공사…"금융지원으로 현지법인 돌파구 마련"

글로벌 수출금융으로 해외 현지법인 직접지원 개시
해외 금융기관에 보험 제공, 현지법인의 매출채권 유동화 지원

19일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현지법인의 금융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보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무보는 전날 포스코인터, 삼성물산 등 수출기업과 도이치은행, 우리은행 등 10개 금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매출보험 출시 기념 간담회'를 개최했다.

무보가 새롭게 출시한 '글로벌 매출보험'은 무보의 보험증권을 바탕으로 은행이 한국기업의 현지법인 매출채권을 '상대방에게 추가적인 책임을 묻지 않는' 이른바 비소구 조건으로 매입하고, 현지법인은 현금을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다.

최근 수출구조 고도화와 각국의 무역장벽 강화에 따라 우리기업의 해외직접투자 법인수는 2022년 기준 7,700개(투자잔액 USD3백만 이상)에 달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낮은 인지도와 모기업 지급보증 한계로 인해 높은 금융비용을 부담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신상품 출시는 현지법인들이 무보의 보험을 바탕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법인의 금융조달 경쟁력을 강화해 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 현지법인을 통한 간접수출 증대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아울러, 무보의 신상품 활용은 현지법인과 거래은행 모두에게 회계상 재무비율 개선효과까지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현지법인은 매출채권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것(차입)이 아니라 매출채권을 은행에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채규모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고, 거래은행 입장에서는 해당 거래를 위험자산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대손충당금설정(부채) 부담이 줄게 된다.

이는 BIS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결국, 현지법인과 은행이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셈이다.

장영진 무보 사장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에 대한 선제적 금융 지원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에 공사의 글로벌매출보험 출시는 현지법인의 자금조달 경쟁력과 재무상태를 크게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법인에 대한 직접지원 상품 출시를 계기로 국내은행과 보험회사 등 민간 금융기관의 해외법인과도 협업할 수 있는 상품을 적극 개발하여, 우리금융의 국제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CBS노컷뉴스 조태임 기자 jogiza@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