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가왕2' VS '미스터트롯3',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 "당신의 선택은?"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트로트의 계절이다. 올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돌아온다. "트로트 전성시대는 갔다"는 말도 있다. 수긍이 간다. 하지만 트로트는 가요 시장에서 한 번도 명맥이 끊긴 적이 없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2019년 '미스트롯'이 송가인을, 2020년 '미스터트롯'이 임영웅을 배출하며 전성기를 맞은 후 정점은 지났지만, 스마트폰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여전히 TV 리모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장년층들에게 트로트 오디션은 '통하는' 콘텐츠다. 게다가 올해는 순번상 '남자 편'이다. 통상 남성 참가자들의 대결이 상대적으로 큰 폭발력을 보였던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연말 TV조선 '미스터트롯3'와 MBN '현역가왕2'가 꽤 흥미로운 구도를 만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멍군" 부르는 '현역가왕2'
오디션 시장에서 MBN은 후발주자다.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잇단 성공을 거둔 TV조선이 주도권을 쥐었다. 하지만 트로트의 황금기를 이끈 서혜진 PD가 독립 후 MBN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점차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 MBN 오디션의 완성도가 상승했고, 유명 가수들도 TV조선이 아닌 MBN을 선택하는 빈도가 늘었다. 특히 올해는 "MBN이 멍군을 부를 차례"라는 말이 나온다. 왜일까?
앞서 '불타는 트롯맨'과 '미스터트롯2'가 맞붙었을 때 인지도 높은 기성 가수들이 '미스터트롯2'로 대거 몰렸다. 진해성, 박서진, 안성훈 등 이미 상당한 팬덤을 확보하고 있던 가수들이 TV조선으로 갔다. MBN은 손태진이라는 성악가 출신 트로트 가수를 새롭게 배출하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이미 '현역가왕2'에는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미스터트롯2' 톱7으로 지난 9월까지 TV조선과 계약을 맺고 활동하던 진해성과 최수호가 '현역가왕2'로 자리를 옮긴 것은 트로트 팬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장구의 신' 박서진은 이번에는 '현역가왕2'에 도전장을 냈다. "우승해도 본전"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이미 그런 평가를 받던 '미스터트롯2' 때도 박서진의 대중적 인지도를 한번 더 올리는 기회가 됐기 때문에 그가 '현역가왕2'에서 타 출연자들을 긴장하고 분발하게 만드는 '메기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그동안 MBN 오디션에서 심사위원으로 단골 참여했던 신유도 참가자로 등장한다.
아울러 역시 '미스터트롯2'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가창력을 뽐냈던 황민호를 비롯해 '불타는 트롯맨' 출신인 에녹, 공훈, 김중연 등도 '현역가왕2'를 선택했다.
'현역가왕2'는 오는 11월26일 포문을 연다. '미스터트롯3'보다 3∼4주 가량 먼저 시작된다. 이 때문에 선점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물론 앞선 MBN 트로트 오디션도 TV조선보다 먼저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시청률 면에서 TV조선이 앞섰다. 올해는 출연진이 워낙 쟁쟁하기 때문에 처음으로 양사의 시청률이 역전되는 '골든 크로스'가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 "내가 원조" 외치는 '미스터트롯3'
'현역가왕2'에 맞서는 '미스터트롯3'는 그들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꼽았다. 바로 지금의 트로트 시장을 일군 '미스터트롯'의 역대 주역들을 다시 불렀다. '미스터트롯' 톱7은 대한민국에서 방송됐던 모든 오디션을 통틀어 가장 크고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중 우승자 임영웅과 불미스러운 일이 휩싸여 활동이 불가능한 김호중을 뺀 5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영탁, 이찬원, 정동원, 김희재, 장민호 등이다.
그동안 '올하트' 제도를 유지하던 '미스터트롯3'는 올해 변화를 꾀한다. 마스터들을 두 그룹을 나눴다. '선배 마스터 군단'과 '국민 마스터 군단'이다. 이중 톱5는 전자에 속한다. 여기에 '미스터트롯2'의 주역인 안성훈, 박지현, 나상도, 진욱, 박성온 등도 마스터로 합류했다. '현역가왕2'로 떠난 진해성, 최수호를 뺀 나머지다. '미스터트롯2'의 톱7이 비슷한 시기, 경쟁 오디션에서 활동하는 묘한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렇게 10명이 이미 이 시리즈를 경험한 선배로서 경험과 조언을 전하고 평가에 나선다.
장민호는 "이번에는 특별히 동생들과 함께해 더욱 즐겁고 든든하다"면서 "막내 동원이까지 엄연한 선배 가수로 자리 잡은 5인방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민 마스터'로는 이 시리즈의 터줏대감인 장윤정을 비롯해 김연자, 진성, 이경규, 주영훈, 소이현, 붐, 시우민, 이은지 등 다양한 연예인이 참여한다. 그동안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시리즈의 중심을 잘 잡아준 진성은 "지난 오디션을 보면서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키우는 젊은 청년들이 많다는 걸 느꼈다. 이번에도 현실에 꺾이지 않고 열심히 꿈을 좇는 후배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심사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현재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현역가왕2'는 출연진, '미스터트롯3'는 심사위원의 면면을 앞세우고 있다. 양측 모두 쟁쟁한 스타들이 참여해 그들의 팬덤을 시청층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제작진의 눈치 싸움과 자존심 대결은 한층 치열해지는 반면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더욱 즐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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