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닦남', 환경 안에 여행+유머+감동 다 있네[TF초점]
'쓰레기 아저씨' 김석훈 활약 돋보여
환경 관련 정보 공유…화요일 밤 9시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환경만 다루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몽골로 떠난 다섯 남자의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순간을 함께 그림으로써 시청자들에게 '환경적 교육'과 '따뜻함'을 동시에 전한 '지닦남'이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한 MBC·라이프타임 공동제작 예능프로그램 '지구를 닦는 남자들'(이하 '지닦남')은 없으면 없는 대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환경을 돌아보는 신개념 ESG향 여행 프로그램이다. 2024년 KCA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제작 지원 선정작으로 기획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기업의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의미한다.
프로그램은 유튜브 '나의 쓰레기 아저씨'를 운영 중인 배우 김석훈의 출연으로 화제가 됐다. '나의 쓰레기 아저씨'는 김석훈의 '쓰레기는 미래다'라는 신조에서 시작한 채널로 쓰레기가 우리의 미래이자 보물이 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쓰레기 콘텐츠다. 김석훈은 쓰레기 수거에 참여, 헌옷수거함을 털거나 지리산 등을 등산하며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담았다.
그리고 '소비를 줄이는 것이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라는 세계관을 '지닦남'에 확장시켰다. '지닦남' 연출과 기획에 참여한 그는 "환경에 대한 이슈가 요즘 큰 화두인데 환경에 예능을 버무리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기획의도를 전하기도 했다.
'환경'이라는 다소 무겁고 광범위한 소재를 다루기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가야하지 않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지닦남'은 여행과 코미디적 요소도 넣으며 걱정을 말끔히 없앴다. 이 가운데 김석훈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그는 1970년대 조림 정책 이후 식목일이 지정된 배경, 탄소흡수에 도움이 되는 간벌에 대한 정의, 분리수거 여부 등 환경 관련 정보를 가감 없이 공개한다.
여기에 5명 각각이 가진 캐릭터와 '케미'는 프로그램을 더욱 다채롭게 만든다. 시원시원한 입담의 김석훈부터 능글매력 권율, 유머감각 임우일, 비주얼 허당미를 장착한 신재하, 여행박사 노마드션까지 이들은 '티키타카'는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에 조난되기도 하고 몽골의 광활한 벌판에서 '어떻게 환경을 지킬까?' 고민에 부딪히기도 한다. 넓은 땅만큼 다양한 생태 환경이 있지만 사막화가 상당히 진행된 몽골에서 이들은 각자만의 환경 보존 방법을 모색한다.
모래가 잘 날리는 환경 속에서 '몽골 숲 조성 프로젝트'에 보탬이 되고자 이들은 나무를 직접 사 심는다. 삽자루를 들고 땅을 파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들은 생존율이 높은 나무를 찾고 차를 타고 가다 갑자기 내려 플로깅(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행동)을 하는 등 사막을 초원으로 바꿔가는 과정에 일조한다.
또 까마귀에 점령당한 쓰레기장을 방문해 그곳에서 일하는 13살 소년과 함께 분리수거를 진행한다. 환경 난민 가정 아이들의 교육목적으로 세워진 학교에 방문해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환경을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공통점으로 하나가 된다. 이 과정에서 환경 교육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한다.
사막에서 텐트를 치고 캠핑을 즐기고 밤하늘의 별을 감상하는 모습은 몽골 여행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또 하루 종일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에서 힘듦도 느껴지지만 서로 가까워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오지 여행의 재미를 전한다.
이 사이사이 코믹 포인트도 있다. 임우일은 마치 집에 온 듯한 편한 모습을 보여 스스로를 '대한 몽골인'이라 칭한다. 또 말을 타고 초원을 가로지르며 테리우스 면모를 뽐내 출연자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평소 일회용품 사용을 싫어하는 김석훈은 메인 셰프로 변신해 김치 수제비를 만들고 배고픔에 폭주하기도 한다.
권율은 뜻밖의 깔끔한 모습으로 '몽골 브라이언'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신재하는 막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과정에서도 종종 진땀을 빼 시청자들과 출연진의 귀여움을 독차지한다.
'지닦남'이라는 단어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김경희 PD는 "'닦는'이 청소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구슬을 닦듯 지구를 아끼는 사람들이 모였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렇듯 '지닦남'은 단순히 청소를 넘어 지구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다섯 남자의 몽골 환경 여행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지닦남'은 매주 화요일 9시에 방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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