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결정” vs “핵전쟁 날것”...‘러 본토타격’ 두고 두쪽난 유럽

박상훈 기자 2024. 11. 1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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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0일째를 맞는 등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국가들 간의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등 미국 미사일을 활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가하면서 이에 호응하는 국가들과 반발하는 국가들이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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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300㎞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AFP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0일째를 맞는 등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유럽 국가들 간의 불협화음도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등 미국 미사일을 활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가하면서 이에 호응하는 국가들과 반발하는 국가들이 의견 차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지도부와 서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주제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것(무기 사용 승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계속 믿는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스칼프’ 미사일을 제공한 프랑스의 장노엘 바로 외교장관도 "우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고 있는 곳을 타격하는 용도라면 (미사일 사용을)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거들었다. 또 이날 가디언은 영국 역시 미국을 따라 자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사거리 약 250㎞의 ‘스톰 섀도’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 공격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EU 내 친러시아 국가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를 반대했다.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 본토 타격 허용이 "전례없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우크라이나에서 슬라브족 간 상호 살상을 끝내고 평화 협상을 시작하려는 희망을 꺾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피데스당 대변인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가 미국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다면 우리에게 가까운 건 평화가 아닌 세계 대전, 즉 핵전쟁"이라며 "우리는 더 이상의 무기가 아니라 즉각적인 휴전과 협상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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