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손흥민-토트넘 다년 계약 논의"…1년 연장 이유 있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이유가 다년 계약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손흥민에 대한 토트넘의 결정에 많은 이야기가 쏟아지고 있다"며"토트넘 구단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에 합의하기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1년 연장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을 수 있다. 구단 고위층은 손흥민 캠프에 결정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양측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새로운 다년 계약에 대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한국시간) 전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이 내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요 현지 매체들은 일제히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장기 계약 대신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해당 조항은 지난 2021년 7월 재계약 과정에서 들어갔다. 매체들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1년 늘리고, 34세가 되는 2026년 시즌에 다른 팀으로 매각하는 것을 유력한 시나리오로 전했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비아를 비롯해 파리생제르맹 등 손흥민 영입에 관심 있는 팀들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토트넘이 30세 이상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은 기조 역시 손흥민을 2026년에 이적시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토트넘은 위와 같은 기조에 따라 전임 주장이었던 위고 요리스와 결별한 바 있다.
요리스는 2012-13시즌 프랑스 올랭피크 리옹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줄곧 토트넘에서만 활약했다. 토트넘에서 총 447경기를 소화했다. 구단 역대 8위이자 현역 중 1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2015년부터는 토트넘의 주장을 맡았다. 구단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리스 대신 새로운 골키퍼를 원했고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영입했다. 비카리오는 안정적인 선방과 빌드업으로 토트넘 1옵션 골키퍼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요리스는 입지를 잃고 말았다. 올 시즌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주장 완장은 손흥민에게 내줬다. 결국 요리스는 팀을 떠나고자 했다. 여러 구단과 협상 끝에 미국으로 가기로 했다. 당초 계약은 오는 여름에 끝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그가 자유계약으로 이적하도록 허용했다. 여기에 남은 계약 기간의 임금도 전달했다. 레전드 요리스에게 격려금 차원에서 금액을 지급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퍼스 웹 주장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과 재계약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시즌 활약 여부에 따라 2026년 이후에도 손흥민과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 물론 금전적인 조건도 협상에 포함된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10년 동안 꾸준히 활약했다.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조합으로 불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거두는 등 토트넘 전성기 시절 기량을 뽐냈다.
당시 토트넘 황금멤버들이 다 나간 상황에도 손흥민만은 남아 팀을 이끌었다. 토트넘에서 푸스카스상,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이달의 선수' 등 수차례 업적을 쌓았다. 공식전 통산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득점 5위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케인 공백까지 채우며 존재감이 더 커졌다. 자신의 주포지션인 왼쪽 측면과 케인이 뛰던 최전방 공격수 자리까지 소화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득점, 도움 모두 1위다. 프리미어리그 공격 포인트에선 전체 5위에 올랐다.
특히 개인 통산 프리미어리그 3번째 10-10 달성이라는 금자탑도 세웠다.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개인 통산 3번째 10-10을 달성한 선수는 디디에 드로그바,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뿐이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최대한 오래 남겠다는 자세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엮였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영국 팀토크는 지난 7월 보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수뇌부는 손흥민이 지난해 여름이나 이번 여름처럼 전성기에 있을 때 영입을 원했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기 전에 '트로피 가뭄'을 끝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각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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