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교회·카페교회… 작지만 건강한 ‘요즘 교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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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이 시대 교회의 의미를 찾고 싶었고, 나는 과연 목회자로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어요. 답답해서 직접 교회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던 거죠."
허 목사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을 본 후 뜻이 맞는 교회에 등록했다는 새신자들, 특정 교회에 헌금을 보내고 싶다거나 골목교회팀의 활동을 후원하겠다는 성도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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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저 스스로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이 시대 교회의 의미를 찾고 싶었고, 나는 과연 목회자로서 계속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어요. 답답해서 직접 교회들을 찾아가 보기로 했던 거죠.”
전국의 ‘작은 교회’만을 찾아다니는 유튜브 채널 ‘골목교회’로 국내 개신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허유빈(39·사진) 목사는 이 채널이 만들어진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허 목사는 “신학 공부를 시작하면서부터 내내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품었다”면서 “작지만 건강하고 다양한 교회들을 보면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개설된 골목교회는 허 목사가 신학대학원 동기인 김신약·박병도 목사와 함께 시작했다. 사실 교회 유튜브라고 하면, 대형 교회의 예배나 집회 실황, 설교 영상 등이 전부였다. 당시 이제 막 목사 안수를 받은 젊은 목회자 셋은 의기투합해, 성도 100명 이하의 ‘숨은’ 교회들을 발견해 알리는 데 주력했다. 이 MZ 목사들은 디지털 기술에 익숙했고, 촬영과 편집도 직접 했다. 한 달에 한 번 올린 영상이 벌써 65편. 서핑 교회, 카페 교회 등 새로운 콘셉트로 예배 형태를 실험하는 교회, 혹은 성도 대부분이 알코올 중독자여서 치료가 함께 이뤄지는 교회 등 각자 소임에 충실한 65개 ‘골목교회’가 소개됐다. 허 목사는 “진심이 있다면 형태나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그동안 몇 배로 성장한 교회도 있고, 문을 닫은 교회도 있습니다. 시도 자체가 성공이라 믿습니다.”
허 목사에 따르면 유튜브 영상을 본 후 뜻이 맞는 교회에 등록했다는 새신자들, 특정 교회에 헌금을 보내고 싶다거나 골목교회팀의 활동을 후원하겠다는 성도들도 늘었다. 종종 정치 집단화하고, 보수·획일화해 사회적 신뢰와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한국 교회에서 미약하나마 바람직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허 목사 개인의 ‘내적 갈증’도 해갈됐다. 그는 “사역 가운데 쉼과 통찰을 얻는다”면서 “계속 목회를 하고 싶고, 따뜻한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결단이 섰다”고 고백했다. “다만, 교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여전히 찾아가는 중입니다.”
골목교회 운영 중 허 목사는 서울 압구정동 소망교회에서 사역하게 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소속인 이 교회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교회다. ‘골목교회’와는 대척점에 선 곳이라 부임 초 “변질됐다”며 비판도 받았다. 그런데 그가 온라인공동체 담당인 걸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소망교회 온라인공동체는 해외 주재, 유학, 질병 등으로 인해 오프라인 예배가 불가능한 성도들만을 위한 구역(교회 내 최소단위)으로, 약 900명이 등록돼 있다. “단순한 온라인 예배와는 달라요. 성경 공부, 심방(성도 가정 방문) 모두 온라인으로만 이뤄지죠. 시대에 맞춘 새로운 시도 중 하나입니다.”
꾸준히 여러 방식으로 신앙의 본질을 탐구하는 허 목사는 ‘21세기 목회자’의 덕목을 뭐라 생각할까. 그는 요한복음 13장 1절을 언급했다. “예수께서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했죠. 그게 바로 진심과 지속성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골목교회를 향한 제 마음입니다. 교회를 사랑해요. 끝까지 사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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