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 스포트라이트 4화] 라멜로 볼 : 부담이 곧 새로운 기회다

유석주 2024. 11.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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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유석주 인터넷기자] 2024-2025시즌 개막 후, 지난 일주일을 가장 화려하게 보낸 NBA 선수는 누구였을까. 점프볼은 한 주 동안 가장 뜨거웠던 선수를 동/서부 컨퍼런스에서 각각 한 명씩 선정하는 시간을 준비했다. (11월 18일 기준)

동부 컨퍼런스

부담이 곧 새로운 기회다 by 라멜로 볼

 

 

라멜로 볼의 2024-2025 시즌

평균 33.9분 출전 29.7점 6.7 어시스트 5 리바운드 1.2스틸
야투율 43.5% 3점 슛 성공률 36.1%
usg (해당 선수가 직접 공격을 마무리하는 비율) 리그 전체 1위 (36.2%)
경기당 평균 득점 리그 공동 3위 (29.7점 : 제이슨 테이텀, 니콜라 요키치와 동률)

샬럿 호네츠 : 동부 컨퍼런스 9위

완벽하지 않지만 화려하다. 이번 시즌 라멜로 볼과 샬럿을 요약하는 문장이다. 사실 샬럿은 시즌 초반부터 악재가 닥쳤다. 닉 리차즈와 마크 윌리엄스 등 핵심 빅맨들이 전부 부상으로 이탈한 탓이다. 베테랑 타지 깁슨이 있지만, 39살인 그에게 많은 활약을 기대하긴 힘들었다. 신입 찰스 리 감독 역시 주전 조 구성에 두통을 앓았다. 그전까진 최소한의 시간을 부여하더라도 깁슨을 주전 센터로 기용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선 <라멜로 볼–브랜든 밀러–조쉬 그린–마일스 브릿지스–그랜트 윌리엄스>의 스몰 라인업을 베스트 5로 낙점하며 팀의 역동성을 극대화했다.


라멜로 볼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 어떤 선수와 뛰더라도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사실 데뷔 후 지금까지 부상이 문제였지, 그는 언제든 25점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득점력과 창의적인 농구 센스를 겸비한, 젊고 유망한 백코트 자원이다. 팀 로스터 특성상 페인트 존에서 허브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자원이 없기에 핸들러들의 부담이 배로 가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볼은 특별한 이슈 없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그의 수비 집중력과 효율은 나중 문제다. 지금은 일정 수준 이상의 볼륨을 책임지는 것이 먼저다. 현재 볼이 니콜라 요키치, 루카 돈치치보다 많은 usg%를 기록하며 공격을 전담하는 이유다.

샬럿의 2024-2025시즌 

넷 레이팅(공수 득실마진) 리그 전체 23위 (-5)
어시스트 / 실책 대비 효율 리그 전체 27위 (1.49)
팀 야투율 : 29위 (42.9%)

그럼에도 불구하고, 샬럿에겐 실속 있는 경기력이 필요하다. 빅맨이 없는 현재 샬럿은 파이브-아웃 형태를 ‘강요’당하고 있는 처지다. 같은 전술로 리그 최상위권을 달리는 보스턴 셀틱스와 차이점이 있다면 샬럿은 코트 위 모두가 3점과 돌파를 시도하는 ‘멀티플-드라이브 오펜스’ 구현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서두에 언급했던 조합 중 조쉬 그린과 그랜트 윌리엄스는 에너지와 수비, 3점을 제외하면 공격 옵션에 한계가 명확하다. 기용 가능한 빅맨이 부족한 지금, 포워드 라인 중 미칼 브릿지스를 제외하면 페인트 존을 꾸준히 공략 가능한 선수가 거의 없다. 백코트 볼-밀러 듀오는 둘이서 경기당 평균 6.3개의 실책을 범하는, 안정적인 운영과는 거리가 먼 조합이다. 떨어지는 안정성에 제한적인 공격패턴, 이는 곧 효율 저하로 이어진다. 주전끼리의 대결에서 라멜로 볼 핸들링 -> 나머지 자원들의 컷인&3점 창출로 굳어진 공격 방식이 읽히는 것 역시 문제다. 결국 볼 개인의 창의성에 많은 걸 의존하니 usg%도 상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단, 트레 맨은 예외다. 팀 공격 창의성에 아주 많은 걸 기여하는 핵심 ‘벤치’ 자원이다.)


그렇다고 샬럿이 무조건 순위표를 외면할 수는 없다. 현재 팀은 볼이 건강하단 전제 아래 세스 커리, 바실리예 미치치, 트레 맨 같은 생산성이 유효한 자원들을 데리고 플레이오프를 노린다. 옥석 가리기가 아닌 닦아서 빛내기의 단계다. 샬럿이 더 화려하게 빛나려면 효율이 우선이다. 반대로 효율만 챙긴다면, 2015-2016시즌 이후 밟지 못했던 플레이오프 무대 복귀도 불가능은 아니다.

서부 컨퍼런스 

조용히 강한 남자 by 알페렌 센군

 


알페렌 센군의 2024-2025 시즌 

평균 28.9분 출전 17.5점 11.4 리바운드 4.9 어시스트
야투율 47%, 자유투 성공률 커리어하이 (76%), 블록 슛 커리어하이 (1.5개)
평균 리바운드 리그 전체 6위
센군의 최근 2경기 : 평균 18점 10.5 어시스트 10.5 리바운드 트리플 더블

휴스턴 로케츠 : 서부 컨퍼런스 3위

개막 후 15연승을 달리며 구단의 새 역사를 쓴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외, 휴스턴은 현재 리그에서 두 번째로 긴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 중 하나다(5연승, 올랜도 매직&LA 레이커스와 동률). 앞서 언급한 샬럿과 달리, 휴스턴은 수많은 젊은 재능들이 앞다투어 손을 들며 자신이 최고임을 자랑하는 형국이다. 단, 그 장기자랑이 매우 질서정연하다. 프레드 밴블릿, 딜런 브룩스, 스티븐 아담스 등의 형님들 덕분이다. 각각 NBA 최상위권 선수는 아니더라도, 부조화 없이 어린 유망주들과 어울리며 실력 발휘도 가능한 잔뼈 굵은 베테랑들이다.


그 속에서도 센군의 활약이 알차다. 팀 내 최다 득점이나 어시스트에 그의 이름은 없지만, 센군은 팀 시스템의 중심에 서 있다. 30% 언저리인 3점 슛 옵션을 제외하면, 아이솔레이션을 통한 득점 볼륨 생산은 물론 페인트 존으로 공이 투입되었을 때 공격을 연계하는 허브 역할도 가능하다. 특히 빅맨의 허브 수행력은 제일런 그린, 밴블릿, 브룩스, 아멘 탐슨 등 상대적으로 백코트 뎁스가 두꺼운 휴스턴 같은 팀에겐 필수적이다. 자칫하면 외곽에서만 공을 돌리다 샷클락을 소모하는 불미스러운 상황을 예방해주기 때문이다.


거기에 센군은 현재 리그에서 여섯 번째로 리바운드를 잘 잡는 선수다. 경기당 11.4개의 리바운드는 빅터 웸반야마, 앤서니 데이비스보다 높은 수치다. 하이라이트에 가장 많이 등장하지 않아도, 센군은 휴스턴이 그리는 새로운 미래에 꼭 포함돼야 한다.

휴스턴의 2024-2025시즌 

팀 평균 리바운드 1위 (50.7개)
디펜시브 레이팅 리그 전체 3위 (105.4점) / 오펜시브 레이팅 리그 전체 11위 (114.1점)
팀 실책비율 리그 전체 5위 (12.9%)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보스턴을 떠난 이메 우도카 감독이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지금까지 우도카 감독은 휴스턴에 자신의 철학을 완벽하게 입혔다. 현재 휴스턴은 로스터에서 10경기 이상 소화한 9명의 선수 중 무려 7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균일함을 선보인다. 특이한 건 그 7명 안에서도 최다/최저 득점원의 점수 차이는 단 7.7점에 불과하단 것이다. 과거 ‘모리 볼’이 흥행하던 시절, 개인이 평균 36.1점을 책임지던 제임스 하든의 휴스턴과 비교하면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우도카 시스템의 핵심은 수비다. 리그 중상위권 정도의 공격력 대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휴스턴의 수비는, 센군의 활약 아래 팀 리바운드 1위의 이점을 마음껏 누리며 방패로 상대를 두들기는 경기가 가능해졌다. 이는 그가 보스턴 셀틱스를 지휘하던 시절부터 보여준 능력이다. 적극적인 스위칭, 특정 방향으로의 돌파 경로 강제 등 특유의 정신없이 압박하는 수비로 상대를 괴롭힌다. 여기에 브룩스, 밴블릿, 탐슨, 자바리 스미스 주니어 등 유능한 수비수들의 퍼포먼스까지 버무려져 최상의 결과물이 나왔다. 체구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인해 자주 공략되는 센군의 단점은 가려주고도 남는다.


현재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휴스턴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집단이다. 한때 제임스 하든과 마이크 덴토니 감독, 데릴 모리 단장과 함께 영광을 누렸지만, 2019-2020시즌을 끝으로 휴스턴은 우승 실패를 인정한 후 리빌딩에 돌입, 예상보다 빠르게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냈다. 과연 새로운 버전의 휴스턴은 텍사스에 반지를 가져올 팀이 될까? 그들의 방패가 그 어느 때보다 반짝이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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