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母 꿈 위해 뿌리찾는 벨기에 입양한인 子 "여정 완성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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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에 영문도 모르고 벨기에로 입양돼 새로운 삶을 살다가 40대 후반에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뿌리 찾기에 나선 아들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벨기에 입양 한인 고(故) 제니퍼 융 브로즈(한국명 김영애) 씨 아들 루이-필립 브로즈(30) 씨는 19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엄마를 대신해 여정을 완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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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8살에 영문도 모르고 벨기에로 입양돼 새로운 삶을 살다가 40대 후반에 세상을 떠난 엄마를 대신해 뿌리 찾기에 나선 아들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벨기에 입양 한인 고(故) 제니퍼 융 브로즈(한국명 김영애) 씨 아들 루이-필립 브로즈(30) 씨는 19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보낸 뿌리 찾기 사연을 통해 "엄마를 대신해 여정을 완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입양 기록에 따르면 엄마 김씨는 1965년 10월 7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2주 뒤인 21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한 행인에 의해 담요에 싸인 채로 발견됐다. 기록에는 그가 짙은 갈색 머리와 눈동자를 가졌다고 묘사돼 있다.
김씨는 보육 시설인 동성원에 인계됐다가 1973년 4월 10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벨기에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브로즈 씨는 "기록상 엄마는 짙은 갈색의 머리와 눈동자를 가진 것으로 돼 있다"며 "엄마는 새로운 삶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지만, 저는 자라면서 엄마의 나라와 엄마의 삶에 대해 많은 궁금증을 가게 됐다"고 말했다.
엄마는 그가 20살 때인 2014년 6월 암 진단을 받았고, 그해 12월 세상을 떠났다.
브로즈 씨는 "엄마가 어린 나이에 떠나야만 했던 모국에 대한 궁금증은 개인적인 호기심을 넘어 제 정체성의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제 뿌리를 이해하는 것은 저와 제 자녀들에게 큰 의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마의 친가족을 찾는 것은 엄마에게 전하는 헌사이자 제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엄마의 친가족에 안부를 전하며 당시 상황을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국을 몇 차례 방문한 그는 친척을 찾기 위해 대사관이나 경찰서 등에 유전자를 등록하고자 했으나 유관 기관으로부터 입양 당사자가 아닌 입양인의 자녀는 법상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고 실망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벨기에 브뤼셀에 거주하는 브로즈 씨는 30명 규모의 의료기기 스타트업 '스펜티즈'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유럽 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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