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서베이] 구직자 10명 중 7명 "금수저 취업 쉬워"
서베이➋ 수저계급론 수용
2030세대 구직자들은 취업 준비 비용을 어떻게 마련하고 있을까. 채용 플랫폼 캐치가 2030세대 취준생 1790명에게 '취준 비용 마련 방법'을 물어본 결과, 55.0%가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받는다고 답했다. 경제적 지원을 받지 않는 응답자는 취준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42.0%·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다. 이외에 '인턴 근무(14.0%)' '대출(8.0%)' '장학금(7.0%)' '정부, 공공기관 지원(4.0%)' '친구나 지인의 도움(4.0%)' 등의 답변이 있었다.
2030세대 구직자는 빚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 10명 중 3명이 빚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100만~300만원'의 빚을 보유한 경우가 30.0%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이내'가 25.0%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300만~500만원(17.0%)' '1000만원 이상(16.0%)' '500만~1000만원(12.0%)' 순이었다.
이 때문인지 금수저를 바라보는 인식은 곱지 않았다. '금수저는 취업이 쉽다'고 응답한 비율은 73.0%에 달했다. '금수저가 취업이 쉽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7.0%에 머물렀다. 금수저가 취업이 쉽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취업 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42.0%)' '더 좋은 지원을 받을 수 있어서(29.0%)' '취업이 길어져도 부담이 덜해서(15.0%)' '주변 인맥을 활용할 수 있어서(11.0%)'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어서(2.0%)' 등이었다.
■ 수저계급론 안타까운 체념
부富의 대물림이 고착화하면서 이를 빠르게 인정하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일종의 인정이지만, 체념의 방증일 수도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69세 남녀 1200명에게 수저계급론을 물어본 결과, 응답자의 56.9%가 '태어날 때부터 경제적 수준에 따라 출발점이 다르다는 사실을 빨리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상당수 응답자가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성공 가능성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인식해서인지, '경제적 여유가 없다면 자식을 낳지 않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많았다. 이런 경향은 10대 67.0%, 20대 66.0%, 30대 60.5%, 40대 52.5%, 50대 46.0%, 60대 24.5% 등 연령이 낮을수록 강했다. 경제적 불안정성이 '출산 거부감'을 부채질한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대목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거부감이 '부모의 경제력이 가족의 행복을 결정짓는다'는 인식과 궤를 함께한다는 점이다. 이번 설문에 응한 이들 중 66.1%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일수록 가족관계가 좋은 거 같다'고 평가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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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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