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원들"이런 잔디,수도 서울의 망신"...서울시 상암잔디 예산 33억원 '3배' 늘린다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서울시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예산을 33억원으로 3배 늘린다.
서울시설공단은 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관리와 관련해 내 예산을 올해 11억원보다 3배 늘려 서울시의회에 요청했다.
먼저 기상 악화, 공연 등으로 인한 잔디 손상에 즉각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잔디 수급 물량을 2.5배 늘린다. 외부 잔디 구입 물량을 1700㎡분에서 4500㎡분으로, 직접 생육해 조달하는 예비 포지 물량을 2500㎡분에서 5000㎡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잔디의 생육을 돕는 장비도 대폭 늘린다. 잔디의 광합성 작용을 돕는 인공채광기를 기존 2대에서 5대로 추가 설치하고, 여름철의 높은 온도, 습도 속에 통풍을 돕는 송풍기도 5대를 추가 구입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일본과 유사한 오버시딩 공법(난지형 잔디에 겨울에 한지형 잔디 씨앗을 뿌려 잔디품질을 유지하는 공법) 도입을 위해 시범운영도 시작한다.
지난 8일 서울시의회 문체위의 관광체육국 행정감사에서 '잔디' 이슈는 여야 막론 뜨거운 화두였다.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손흥민 선수가 오만보다 못하다고 한 잔디 문제"를 집중질의했다.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장에 모순이 있다. 이런 상태라면 선정에 결격 사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잔디 구장을 실내 수납하는 스마트팜 방식으로 잔디 손상 없이 축구장을 공연장으로 바꿀 수 있는 스페인 베르나베우 가변식 잔디,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일본 삿포로스타디움의 사례 등을 제시하며 대안도 적극 추천했다.
김형재 서울시의원(국민의힘)은 질의 전날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를 직접 살피고 온 사진을 공개하며 서울시설공단을 향해 "잔디관리가 부실한 정도가 아니라 아주 엉망이다. 단순히 훼손된 정도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송풍기 4대, 잔디관리 인력 7명이 관리하고 있다는데, 이런 장비와 인력으로 지금까지 저 넓은 경기장을 어떻게 관리해온 건가. 시설공단 측이 너무 안일했다. 대관 원칙도 안지켜졌다. 5일 뒤 K리그 경기가 있는데 콘서트 대관을 해줬다. 5일만에 복구가 되나. 2021년부터 작년까지 잔디 민원만 134건이 들어왔다"고 비판했다. 공단 측의 "예측하지 못한 이상 기후 영향"이라는 취지의 답변에 김 의원은 "제가 본 그라운드 상태는 이상기후와 관련 없다"고 일축했다. 공단 측이 "10월 15일 이라크전을 앞두고 공단이 대한축구협회에 잔디 복구계획을 제출했고, 복구했다"고 설명하자 "어제 가보니 이게 무슨 복구냐고 할 정도로 그라운드 상태가 엉망이었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전 후 월드컵 예선전 이라크전 장소를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옮겼다. 수도 서울의 망신이고 대한민국의 망신"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고 경기장 총체적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인건비(잔디관리 인력) 포함 올해 11억원의 예산을 잔디 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어 내년 33억원으로 증액해 요청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잔디의 충분한 교체 분량을 확보하고 전담 관리 인력을 확보하고, 장비를 구입해 잔디의 질을 잘 관리하겠다. 생육조건을 고려한 대관 일정 조율로 축구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변식 잔디 그라운드의 경우 해외 사례를 국내에 적용할 수 있을지 수용 가능성을 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잠실주경기장이 리모델링에 들어가면서 문화 공연 수요가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몰린 측면이 있다. 완공되면 분산 여지가 있고 현재 창동 아레나에도 공연장을 짓고 있다. 완공되면 월드컵 경기장은 축구 고유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잔디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은 잘못됐다. 앞으로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 내년 예산에도 반영하고 대관규정도 촘촘히 만들어 축구경기에 지장 없도록 대관하는 매뉴얼도 만들겠다"고 답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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