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랑 창덕궁점, '임응식: 아르스 포토그라피카' 사진전

유동주 기자 2024. 11. 19.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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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랑이 창덕궁점을 개관해 첫 전시로 '임응식: 아르스 포토그라피카(Ars Photographica)'을 진행 중이다.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선구자'로 불렸던 임응식 작가가 평생 찍은 8만여장의 사진 중 학생시절의 초기 작품과 종군 사진기자로 겪은 한국전쟁, 그리고 이후 1950년대와 196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대표작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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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랑 창덕궁점.


예화랑이 창덕궁점을 개관해 첫 전시로 '임응식: 아르스 포토그라피카(Ars Photographica)'을 진행 중이다.

'한국 리얼리즘 사진의 선구자'로 불렸던 임응식 작가가 평생 찍은 8만여장의 사진 중 학생시절의 초기 작품과 종군 사진기자로 겪은 한국전쟁, 그리고 이후 1950년대와 196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대표작을 모았다.

1912년생으로 2001년 타계할 때까지 한국의 근현대사와 함께 해온 그가 기록한 역사 속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그가 즐겨 찍었던 명동 거리의 변화도 서울과 대한민국의 성장사와 함께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임응식 '아침'(1946)/사진= 예화랑 제공

일제시대의 모던한 풍경, 전쟁을 맞아 황폐해진 거리 속 아이들, 고도 성장기의 풍경 등을 그만의 섬세한 리얼리즘으로 잡아냈다. 교과서에도 실린 그의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벙거지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구직(求職)'이라고 적힌 팻말을 허리춤에 묶고 명동 거리의 건물 벽에 기대 서 있는 모습을 담은 '구직'을 직접 볼 수 있다.

임응식, 초연 속의 성당, 1950/사진=예화랑 제공


1955년 미국 사진연감에 수록된 작품 '나목'은 "사진의 생명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진실된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그것이 사진의 생명이고 힘이다. 사진은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라고 했던 그의 신조를 보여주는 역작이다. 앙상하게 불타버린 나무 사이에 홀로 서있는 소년의 남루한 모습은 전쟁의 피폐한 사회상을 그대로 드러냈으나, 그는 불타버린 '고목(枯木)'이 아닌 그저 잎이 떨어진 '나목(裸木)'이라고 제목을 붙여, 소년이 어른으로 자라나고 나무는 다시 이파리가 돋아날 미래를 꿈꾼 그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임응식, 나목/사진= 예화랑 제공


국내 1세대 사진작가로 1952년 '사진작가협회'를 결성했고,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사진 부분이 생기도록 공헌했다.
그가 1957년 미국의 전설적인 사진가 에드워드 스타이켄(Edward Steichen)에게 직접 연락한 끝에 경복궁 미술관에 유치한 '인간 가족전'은 당시 30만명이라는 기록적인 관람객을 모아 사진의 예술성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임응식 작가.


예화랑 창덕궁점.

전시명으로 쓰인 '아르스(ars)'는 예술을 뜻하는 라틴어로 영어 'art'의 어원이 되는 단어다. 임응식은 부산에 연 그의 사진 현상소에 '아르스(ars)'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진가로 활동했다. 부산 출신인 그는 일본 와세다중학교에 입학한 후 큰형 임응룡으로부터 박스 텡코르
(Box Tengor)카메라를 입학선물로 받으면서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명동의 50년 변천사를 보여주는 '명동점경(明洞點景)', 문화 예술계 주요인물들 150여 명의 얼굴을 담은 '풍모(風貌)', 경복궁과 종묘, 비원 등 한국 의 전통문화유산을 알리고자 했던 '한국의 고건축' 등은 그의 역작이자 사진 역사의 소중한 자산이다.

내년 1월 24일까지 개최된다. 예화랑은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던 건물의 개보수에 들어가면서 창덕궁점을 열었다. 창덕궁 담장 바로 옆에 위치한 이곳은 작은 전시실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고 옥상에선 바로 옆 창덕궁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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