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거 농성 불법행위”…‘공학 논란’ 동덕여대 강경 대응 입장

이용경 2024. 11. 19.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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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가 일주일이 넘도록 교내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을 올리며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학교는 이번 불법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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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측, 점거 피해사례 수집 공지
총학, 공학 전환 의견수렴 총투표 예고
동덕여대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작된 학내 시위가 계속된 14일 오전 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학교는 우리를 꺾을 수 없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동덕여대가 일주일이 넘도록 교내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는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을 올리며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해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학교는 이번 불법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공학 전환을 반대하거나 수업을 거부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일 수 있다”면서도 “폭력을 행사하고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본관 등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생들의 행위를 ‘불법행위’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행위를 엄중히 다루려고 한다”며 시위 학생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시사했다.

학교 측은 “대학 본부가 공학 전환 건에 대해 총학생회와 소통하지 않고 단독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는 총학생회의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릴 필요가 있다”며 총학생회 등 학생들과의 소통 상황을 시간대별로 정리해 게시했다.

이어 학교 측은 “금번 일부 단과대학의 공학 전환 논의는 교무위원회 보고도 이뤄지지 않은 의제 설정 이전의 상황이었다”며 ‘학교가 공학 전환을 논의했다’는 총학생회 측 주장을 재차 반박했다.

학교 측은 이날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 글을 올리고 공학 전환설을 두고 벌어진 학생들의 점거 농성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앞서 학내에 최대 54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추정치를 공개한 데 이어 수업 거부나 교수 연구실 진입 방해 등과 같은 구체적 사례를 모으겠다는 취지다.

학교 측은 향후 이 같은 피해 사례를 민사소송 등에 활용할지를 두고 내부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총학생회는 재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남녀공학 전환 투표를 예고했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남녀공학 반대’가 학생 전체 의견인지 의구심을 표하는 학교 측에 대응해 객관적인 지표를 내놓겠다고 말한 바 있다.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학생총회에서는 ‘동덕여대 총장 직선제’도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회는 재학생 약 6500명 중 약 650명 이상이 참석해야 개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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