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6번째 태풍 필리핀…마닐라 등 75만 명 대피
[앵커]
필리핀에선 얼마 전 태풍이 잇따라 덮치면서 160여 명이 숨졌는데요.
이번엔 슈퍼 태풍 '만이'가 또 강타했습니다.
한 달 새 6번째 태풍입니다.
강한 바람과 폭우에 곳곳이 무너지고 잠겼는데, 수도 마닐라 등에서 75만 명이 대피했습니다.
방콕, 정윤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해안가로 밀려오는 거대한 폭풍 해일.
제방에 부딪힌 뒤 도로를 덮칩니다.
출동한 소방차는 집채만 한 파도에 속수무책입니다.
[필리핀 GMA 뉴스 보도 : "카탄두아네스 섬의 일부 해안에 거센 파도가 덮쳤습니다."]
바닷물은 집 안으로 넘쳐흐르고, 거리의 철제 지붕이 떨어져 나갑니다.
현지 시각 16일 슈퍼 태풍 '만이'가 필리핀 동부를 강타했습니다.
순간 최대풍속 시속 240km의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곳곳이 물에 잠기고 집들이 주저앉았습니다.
[글렌다 리아마스/대피 주민 : "비가 시작되기 전에 일찍 대피해야 했어요. 그 덕에 저희 아이들이 무사할 수 있었죠."]
정확한 인명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항 20여 곳이 한때 폐쇄됐고, 수도 마닐라 등에서 대피 주민이 75만 명에 이릅니다.
태풍 '만이'는 최근 한 달 새 필리핀을 강타한 6번째 태풍으로 앞서 160명 이상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멜초르 빌레이/대피 주민 : "홍수와 강풍 같은 이미 발생한 재난들 때문에 우리는 공포심을 갖고 있어요."]
특히 지난주엔 서태평양에 모두 4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11월 기준으론 1951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기후 변화가 원인입니다.
특히 동남아에서 태풍과 폭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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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기자 (bird277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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