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 핵시설 일부 타격…휴전 후에도 레바논 공격 안 멈춘다"

정혜인 기자 2024. 11. 1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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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0월 이란 군사시설 공습 당시 이란 핵시설 일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매체 악시오스·영국 텔레그래프 등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 일부가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가 나왔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이를 인정하며 이란의 핵 위험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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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연설서 "10월 공습 때 이란 핵시설도 일부 타격"…
"헤즈볼라와 휴전협정 타결에도 군사작전 이어간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로이터=뉴스1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0월 이란 군사시설 공습 당시 이란 핵시설 일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는 비밀이 아니다. 이 공격으로 이란 핵 프로그램의 특정 구성 요소가 타격을 받았다"며 "하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 길은 막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어떤 핵시설이 타격을 받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핵을 가진 이란은 우리의 존재와 우리가 더 많은 이웃 국가와 함께 달성하고자 하는 평화협정, 그리고 세계 평화에 막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의 핵 야망을 저지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이스라엘은 같은 달 1일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보복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과 석유 생산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우려와 정치적 환경 등을 고려한 듯 이스라엘은 이란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미국 매체 악시오스·영국 텔레그래프 등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핵 시설 일부가 타격을 받았다고 보도가 나왔고,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의회 연설을 통해 이를 인정하며 이란의 핵 위험성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악시오스는 앞서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 당시 이란 파르친 군사 시설 내 '텔레간2' 시설이 타격을 입었고, 이란의 핵 장치 개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텔레간2'은 핵 장치를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폭발물을 설계하고 시험하는 데 필요한 시설로, 핵폭탄 개발 후반 단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헤즈볼라(레바논 무장정파)와 휴전 협정이 체결돼도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보장하고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항해 체계적으로 작전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휴전 후에도 헤즈볼라가 재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헤즈볼라가 합의한 휴전안을 지킬 거란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미국이 제안한 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안을 대체로 지지하며 최종 의견 전달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친이란 세력을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헤즈볼라의 군사시설 타격을 목적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향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이 베이루트 중부 주카크알블라트 내 아파트틑 폭격해 5명이 사망했다. 16~17일에는 레바논 200곳 이상을 공습해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 대변인이 목숨을 잃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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