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왜 이래?”… 아세아제지 개미연합, 행동주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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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 원료인 골판지 제조업체 아세아제지 소액주주 연대가 경영진을 상대로 자사주 소각, 중간배당 요구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아세아제지는 미흡한 주주환원과 오너 중심의 잘못된 경영 등을 들어 집단행동에 나선 바 있는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해 작년 7월 별도 순이익의 2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2026년까지 총 4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해 이를 전량 소각하는 내용의 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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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중간 배당 요구… “회사 성장 적극 알려 달라”
아세아제지 “주주서한은 검토 중, 주주환원책은 약속대로”
택배 상자 원료인 골판지 제조업체 아세아제지 소액주주 연대가 경영진을 상대로 자사주 소각, 중간배당 요구 등을 골자로 하는 주주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회사 측이 대대적인 중장기 주주환원책을 내놓긴 했지만, 회사 주가가 그대로인 만큼 보다 공격적으로 임해 달라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305명이 모인 주주연대는 8.99%의 지분(80만5186주)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증시가 부진을 이어가면서 소액 주주들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위해 뭉쳐 목소리를 내는 사례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제지업계는 아세아제지 소액주주 운동 움직임이 회사 밸류업 정책과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한다.
19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아세아제지 소액주주 연대는 지난 15일 유승환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 감사 등을 대상으로 주주서한을 보냈다. 서한에서 주주들은 올해 자사주 취득이 곧 완료되는 만큼 2024년 취득 자사주에 대해 내년 초 최대한 빠르게 소각 공시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
연대 측은 “지난해 7월 주주환원 이후에도 실제 주가는 2023년 초 주가와 동일해 주주들의 실망감과 상실감이 크다”며 “회사의 적극적인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 달라”고 주장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는데, 실효성을 위해서는 매입한 것을 소각까지 해야 한다.
연대 측은 이 외에도 “지주사인 아세아와 계열사 아세아시멘트의 지속적인 중간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공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세아제지는 소외되는 분위기”라면서 “2025년 중간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주주총회 전에 공시해 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아세아제지는 현재 청산가치의 40%(PBR 0.4)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극히 저평가된 상태로, 적극적인 기업설명(IR)과 분기별 리포트 발간, 2025년 판지공장 신설 등 회사가 성장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시장에 알려야 한다”며 “지난 7월 요청한 밸류업 공시가 실제 진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아세아제지는 미흡한 주주환원과 오너 중심의 잘못된 경영 등을 들어 집단행동에 나선 바 있는 소액주주를 달래기 위해 작년 7월 별도 순이익의 2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해 2026년까지 총 400억원의 자사주를 취득해 이를 전량 소각하는 내용의 환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아세아제지 주가 흐름을 보면 1년 전에 비해 1%도 채 오르지 못하는 등 제자리걸음 중이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0.9% 내린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코로나19로 택배 물류가 급증하고 관련 상자 수요도 뛰면서 특수를 누렸던 아세아제지는 2022년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으나 지난해엔 경기 불황 등에 따라 9083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도 2022년 1094억원에서 876억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회사가 올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한 이유다. 2021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올해 9800억원대(유화증권 추산) 매출로 실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명현 고려대 교수는 “주가는 실적뿐 아니라 거시적인 환경과 기업의 주가 부양 의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라면서도 “기업이 자사주를 매각해 소각하는 주주환원책을 일회성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마련해 지속하는 것은 밸류업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아세아제지 측은 “주주서한은 경영진이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 “작년 공시한 주주환원책은 약속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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